40년간 국내외 배구 행정을 이끌며 한국 배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 임형빈 추계학원 이사장이 타계했다.
대한배구협회는 9일 "한국 배구의 세계 진출에 공헌한 임형빈 추계학원 이사장이 2026년 5월 9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부고 소식을 전했다.
1930년생인 임 이사장은 대한배구협회 전무 및 부회장, 아시아배구연맹(AVC) 부회장, 국제배구연맹 임원을 오랜기간 역임한 행정 베테랑으로 불렸다. 세계 배구에서 불모지에 가깝던 한국 배구를 아시아뿐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길을 닦았다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배구를 향한 임 이사장의 애정은 행정가로서 활동에 그치지 않았다. 임 이사장은 추계초등학교, 중앙여자중학교, 중앙여자고등학교 배구팀을 오랫동안 직접 운영하며 학교 배구 저변 확대에도 헌신했다. 한 학교재단이 초·중·고 배구팀을 동시에 운영한 사례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대한배구협회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을 거쳐 대한민국 현대사와 함께 걸어온 95년의 생애 동안 한국 배구가 세계 무대에서 제도적·외교적 입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임 이사장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임 이사장은 후배 배구 행정인들에게 국제 스포츠 외교의 모범을 남겼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026년 5월 12일 오전 9시에 거행되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벽제)을 거쳐 경기도 양주시 선영에 모시는 것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