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런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현장이 승리의 환희가 아닌 '비매너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0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대회 이후 무려 26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건 루마니아 여자 탁구 대표팀이 경기용 탁구대 위에 올라가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국제적인 비난의 중심에 섰다.
루마니아는 지난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OVO 아레나 웸블리에서 열린 '2026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여자부 준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문제가 된 것은 경기 결과가 아닌 지난 8일 프랑스와의 8강전 승리 직후 발생했다.
당시 3-1 역전승으로 동메달 결정전이 없는 대회 규정상 4강 진출과 동시에 동메달을 확보한 루마니아 선수들은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벤치에서 쏟아져 나왔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에이스 베르나데트 쇠치(31)를 포함한 선수단 5명 전원이 신발을 신은 채 경기용 탁구대 위로 기어 올라가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든 것이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공식 SNS를 통해 해당 사진을 게시하자 전 세계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탁구의 상징이자 예민한 장비인 테이블을 발로 짓밟는 행위는 스포츠맨십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사실 탁구 선수가 테이블에 올라가는 모습은 사실상 본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팬들은 "탁구대에 대한 예의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다음에 그 테이블을 쓸 선수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무례함의 극치", "일본이나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도덕적 행위"라며 루마니아 선수단의 태도를 문제 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승리의 기쁨은 이해하지만, 장비를 파손할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며 "탁구대가 무너질까 봐 조마조마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루마니아는 이번 대회에서 26년 만에 동메달을 획득하며 유럽 탁구의 자존심을 세웠으나, 도를 넘은 세리머니 한 번으로 실력보다 '매너'에서 완패했다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