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여성부의 개척자이자 세계적인 스타인 론다 로우지(39)가 옥타곤을 떠난 지 10년 만에 복귀한다. 그는 과거 은퇴한 이유를 뒤늦게 털어놨다.
영국 '인디펜던트'은 11일(한국시간) 로우지의 복귀전을 앞두고 그의 전성기와 몰락,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도했다.
로우지는 오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튜이트 돔에서 또 다른 전설 지나 카라노와 맞붙는다.
로우지는 인터뷰를 통해 과거 챔피언 시절 느꼈던 압박감과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가감 없이 밝혔다.
그는 전성기 시절을 "멈추지 않는 광기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는 스트라이크포스와 UFC를 오가며 12연승을 달렸고, 대부분의 경기를 1분 내에 끝내며 무적의 챔피언으로 군림했다. 로우지는 "여성부 전체와 격투기 산업을 혼자 짊어진 기분이었다"며 "매일 동기의 우물을 바닥까지 파내며 버텼다"고 고백했다.
무패 행진을 달리던 로우지는 2015년 홀리 홈에게 충격적인 KO패를 당했다. 당시 누구도 홈의 승리를 예상하지 않았기에 이는 UFC 역사상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홈에게 패한 뒤 1년간 자취를 감췄던 로우지는 대중의 기대에 떠밀려 아만다 누네스와 복귀전을 치렀지만, 불과 50초 만에 또다시 넉아웃을 당했다. 대중은 로우지의 거만한 태도를 비난하며 그의 몰락을 조롱했다.
하지만 로우지는 당시 심각한 신경학적 문제를 앓고 있었다. 로우지는 "타격을 입을 때마다 시야와 거리 감각, 인지 능력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를 누적된 뇌진탕 후유증으로 판단했다. 홀리 홈과의 경기 당시에도 불량 마우스가드 탓에 첫 펀치를 맞고 치아가 흔들려 시야를 잃었다고 고백했다.
로우지는 당시 압박감에 완전히 지쳐 있었다. 더 이상 최고 수준에서 안전하게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한 로우지는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다만 과거 뇌진탕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WWE(미국 프로레슬링) 측이 영입을 꺼릴까 두려워 대중에게는 건강 문제를 철저히 숨겼다.
최근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주선으로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로우지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과거 겪었던 증상의 진짜 원인이 뇌진탕이 아닌 편두통으로 밝혀진 것이다. 현재 편두통 예방약을 복용하며 훈련을 재개한 로우지는 스파링을 통해 다시 건강과 격투기에 대한 흥미를 온전히 되찾았다.
비로서 복귀전을 갖는 로우지는 "과거에는 결과에만 집착해 훈련이 즐겁지 않았지만, 지금은 무술 그 자체에서 기쁨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대중의 엇갈린 시선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로우지는 "모두가 내 의견에 동의하길 원치 않는다"며 "사랑받는 것이 내 직업이 아니라, 사람들이 내 경기를 보게 만드는 것이 내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