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피부과 권위자 아담 라이히 교수 인터뷰…"초기 효능·면역원성 우려 해소 주도적 역할"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환자 치료 강점…국가보험 체계서 경쟁력 입증, 유럽 시밀러 시장 선도"

"과거와 달리 최근 임상이나 의료 현장에서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간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 변화 과정에서 셀트리온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아담 라이히 폴란드 제슈프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학과장)
유럽피부과학회(EADV) 이사회의 일원인 아담 라이히 교수는 현재 유럽 의료진들이 느끼는 바이오시밀러 인식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라이히 교수는 폴란드 제슈프대학교(University of Rzeszów) 의과대학 피부과 학과장이자 대학 총장을 맡고 있다. 면역·염증성 피부질환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그는 소양증(Pruritus)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건선·아토피 피부염·만성 두드러기·소양증 분야 글로벌 임상 연구에 다수 참여해왔으며, 현재 셀트리온(191,300원 ▼7,100 -3.58%) 'CT-P55'(성분명: 세쿠키누맙, 코센티스 시밀러) 임상에도 참여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KAAACI) 현장에서 라이히 교수를 만나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 분위기와 셀트리온 제품에 대한 실제 처방 경험을 들었다.
이번 학회에서 라이히 교수는 셀트리온제약 심포지엄 연자로 참여해 '옴리클로'(CT-P39) 관련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발표에서 오리지널 오말리주맙 대비 바이오시밀러의 생물학적 동등성과 유효성, 안전성 데이터를 소개하며 '옴리클로는 기존 치료제의 효과와 안정성을 충분히 재현하는 검증된 바이오시밀러'라고 평가했다.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키워드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신뢰 변화'였다. 도입 초기에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효능과 안전성, 면역원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라이히 교수는 "처음에는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그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고, 반복적인 전환 처방(switching)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경험이 축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셀트리온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라이히 교수는 "셀트리온 제품들은 실제 환자들에게 사용했을 때 효과가 매우 좋았고 공급 안정성도 우수했다"라며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시장 전체 신뢰도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 보험 기반 의료 시스템을 운영하는 폴란드에서 바이오시밀러는 단순 대체제가 아닌 '치료 접근성 확대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큰 변화는 결국 가격"이라며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되면서 바이오시밀러의 가치가 더욱 분명해졌다"라며 "국가 보험 체계에서는 제한된 재정 안에서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셀트리온은 실제로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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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폴란드 의료체계는 국가보험 기반 공공 처방 시스템과 민간 처방 시장으로 구분된다. 공공 영역에서는 병원 입찰을 통해 제품이 채택되며, 민간 시장에서는 환자 본인 부담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런 구조에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가격 경쟁력은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의 존재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다른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강세였던 시기도 있었지만 현재는 셀트리온의 시장 포지션이 굉장히 강하다"라며 "개인적으로는 폴란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셀트리온이 가장 강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히 교수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를 활용한 가장 인상적인 사례로 한 여성 건선 환자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환자는 약 20년 동안 피부 병변을 숨기기 위해 몸을 가리고 생활해왔지만 치료 이후 피부 상태가 크게 개선됐다. 그는 "환자가 치료 이후 삶의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라며 "현재는 개인 클리닉에서도 유플라이마나 스테키마 같은 셀트리온 제품들을 '1차 생물학적제제 치료'(first-line biologic therapy)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참여 중인 CT-P55 임상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글로벌 건선 치료 흐름은 과거 종양괴사인자(TNF) 억제제 중심에서 인터루킨-17(IL-17) 억제제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CT-P55와 같은 세쿠키누맙 바이오시밀러는 그 다음 단계(next step)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라이히 교수는 "기존 셀트리온 임상에서도 매우 좋은 경험을 했고 현재 CT-P55 역시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라며 "특히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를 통해 소통하는 경우가 많아 의사결정 속도가 느릴 때가 있었지만 셀트리온은 직접 소통이 가능해 환자 모집이나 임상 운영 관련 피드백이 매우 빠르고 유연한 것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부분들이 한국 바이오산업의 혁신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혁신 치료제를 효율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개인적으로 한국 바이오산업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폴란드 제약산업 역시 참고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