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강원FC 수비수 이기혁(26·강원FC)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명단에 깜짝 발탁됐다. 일본 언론도 이를 조명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26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주장이자 '에이스 공격수' 손흥민(LAFC)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핵심 선수들이 포함된 가운데, 이기혁도 이름을 올려 '꿈의 무대' 기회를 얻게 됐다.
올해 이기혁은 K리그1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강원 핵심 수비수로 K리그1 13경기를 뛰었고, 경기당 평균 공중볼 경합 3.69개(리그 12위), 클리어링 4.92개(리그 15위), 볼 차단 2.54개(리그 10위), 볼 획득 11.31개(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신장 184cm로 키가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영리한 타이밍과 강한 힘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압도했다. 지난 해 이기혁은 피로골절 여파로 힘들어했다. 올해는 몸상태가 좋아져 그대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이기혁의 또 다른 장점은 멀티 능력에 있다. 센터백을 비롯해 풀백,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올해 정경호 강원 감독은 이전과 달리 이기혁을 주로 센터백으로 내보내 안정감을 부여했다. 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여러 포지션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
이기혁은 A매치 통산 단 1경기만 뛰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이던 2022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1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도 대표팀에 소집됐으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특급 활약을 보여주고도 월드컵 최종 명단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여러 우려에도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일본도 이기혁의 발탁에 관심을 가졌다. 일본 게키사카는 "한국의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기혁에 대해 한국 언론들이 일제히 '깜짝 발탁'이라고 소개했다"면서 "이기혁은 한국 대표팀에서 2022 E-1 챔피언십 홍콩전 1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다. 현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도 2024년 11월에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후로는 소집조차 되지 않았다. 그런 선수가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은 이기혁이 센터백, 왼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뛸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여기에 한국 수비수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이 지난 3월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한 상황까지 겹쳐 극적으로 최종 명단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종 명단 발탁 이후 이기혁은 강원 구단을 통해 "축구 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무대인데 그 무대에 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응원해 주시는 만큼 월드컵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기혁은 "정말 간절하고 절실하고 절박하게 월드컵을 목표로 준비했다. 대표팀에 발탁된 만큼 가서도 누구보다 간절하게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누구보다 절실하게 뛸 준비가 돼 있다. 예비 명단에도 정말 많은 선수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그 선수들의 노력까지 생각하면서 대표 선수답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열심히 하고 간절하게 뛰는 게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