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가 빠르게 사라졌다. 하지만 시장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이제부터 각 구단들이 준척급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눈치싸움에 들어갈 전망이다.
안양 정관장은 20일 "변준형(30)과 계약기간 3년, 보수 총액 8억 원의 조건으로 FA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변준형은 이번 FA 시장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한 변준형은 데뷔 시즌부터 신인상을 차지했고, 2025~2026시즌에도 정규리그 37경기에서 평균 10.4득점, 4.0어시스트, 2.9리바운드로 정규리그 2위에 힘을 보탰다.
변준형이 시장에 나왔다면 많은 구단이 관심을 보냈을 리그 정상급 가드 자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FA 시장 3일 만에 변준형은 원 소속팀 정관장과 재계약을 맺었다. 정관장은 "정관장의 핵심 가드로 이번 FA 최대 관심사였던 만큼 구단도 변준형을 잡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면서 "실력으로 입증할 앞으로의 기대감과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스타 선수로의 인기를 모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대어의 행선지가 정해지면서 FA 시장의 가장 큰 변수도 빠르게 사라졌다. 이제 FA 시장은 '대형 이적'보다 '실속 보강'으로 옮겨지게 됐다.
그래도 남은 자원들이 있다. 창원 LG 정인덕도 재계약을 택한 가운데, FA 대상자로 이름을 올린 박준영(30·수원 KT), 오세근(39·서울 SK), 정효근(33·원주 DB) 등이 내달 1일까지 원 소속팀을 포함한 10개 구단과 자율 협상을 진행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 중 한 명은 바로 박준영이다. 2018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이고, 내외곽을 넘나드는 포워드다. 프로 초기에는 부진도 있었으나 최근 KT의 주전 멤버로 자리 잡으며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박준영은 지난 2024~2025시즌 정규리그 45경기에 출전해 평균 8.2득점을 올렸다. 2025~2026시즌에는 정규리그 51경기에서 평균 7.3득점, 3.6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3.7%를 기록했다. 나이도 젊은 편이고 신장도 195cm로 좋아 장신 포워드가 필요한 팀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또 '베테랑 빅맨' 오세근도 전력 보강을 기대할 수 있는 카드다. 전성기와 같은 파괴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노련한 경기 운영과 좋은 신체 능력을 앞세워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025~2026시즌에도 정규리그 42경기에서 평균 4.5득점, 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또 고참으로서 경험과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플러스 요인. 특히 KBL 규정상 만 35세 이상 FA는 보수와 관계없이 보상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당장 높이가 급한 팀 입장에선 분명 매력적이다.
오세근 외에도 배병준(36), 허일영(41·이상 창원 LG) 등 여전히 리그 수준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베테랑들도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장신 포워드 정효근도 눈여겨 볼만하다. 202cm의 신장과 내외곽에서 뛸 수 있는 멀티 능력을 갖췄다. 2025~2026시즌 정규리그 38경기에서 평균 9.5득점, 5.5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32.5%였다.
결국 이번 FA 시장의 성격은 분명해졌다. '누가 변준형을 데려갈 것인가'라는 싸움은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이제 어느 구단이 실속적인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을 이뤄낼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