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이숭용(55) 감독이 2경기 연속으로 상대에게 끝내기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킨 마무리 투수 조병현(24)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동시에 일부에서 제기된 마무리 교체 및 2군 말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숭용 감독은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병현의 상태에 대한 질문에 "2연투를 했기에 오늘(21일)은 일단 휴식을 줄 예정"이라면서도, 향후 보직 변경이나 2군 강등 등의 조정 기간을 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 저는 단호하다"며 조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조병현은 최근 3경기 연속 패전 투수가 되며 마운드에서 고개를 숙였다. 본격적인 마무리 보직을 맡은 지 2년 차에 접어든 젊은 투수에게는 다소 가혹할 수 있는 시련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조병현을 따로 불러 면담을 가졌다고 직접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조)병현이에게 위축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냉정하게 따지면 이제 마무리 2년 차의 선수다. 지난 시즌 너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자신감도 많았기에 본인의 기대치가 더 컸을 것"이라며 선수의 마음을 다독였다.
이어 이 감독은 조병현에게 건넨 조언을 공개했다. 이 감독은 "지금의 시련을 '과정'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더 많은 상황들을 맞이할 텐데, 이번 경험을 잘 공부하고 받아들이면 시즌이 끝난 뒤 크게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너는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가 될 거라는 확신이 있으니 잘 이겨내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감독은 조병현의 구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이나 체력적인 면을 조정할 이유는 없다"라면서 "20일 경기에서도 공 자체는 꾸준히 145km 이상 나왔고 끝내기 안타도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제대로 들어갔지만 나왔다. 상대 타자가 잘 친 것뿐이다. 병현이는 자기 공을 그래도 던졌다"고 분석했다.
경기의 패배 역시 선수의 탓이 아닌 사령탑의 몫임을 분명히 했다. 이 감독은 "지는 경기는 늘 말씀드리지만 다 내가 안고 가는 것이고 내 책임이다. 선수가 그런 과정을 거치며 더 단단해질 것이라 믿는다"며 수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조병현 역시 감독의 믿음에 "또 (세이브 상황에) 올려주십시오"라며 씩씩하게 이야기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불펜진의 연이은 실점에 대해서는 '불운'과 '과정'이 겹친 탓으로 판단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 유독 실투 하나가 모두 안타나 실점으로 연결되는 등 운이 안 따르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안 그래도 어제 경기 후 선수단, 프런트, 코칭스태프가 함께 모여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리 불펜들이 지금까지 너무 잘해주었고, 선발들도 분발하고 있으니 이 고비를 잘 넘기면 시즌 끝에는 원하는 수치에 도달할 것"이라며 팀 전반에 대한 신뢰도 덧붙였다.
다만, 2연투로 피로가 쌓인 조병현과 노경은에게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문승원이 세이브 상황이 된다면 등판할 예정이다.
한편 SSG는 3연패 탈출을 위해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지훈(중견수)-에레디아(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안상현(3루수)-오태곤(1루수)-김민식(포수)-김정민(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좌완 긴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