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소식이다. 잉글랜드 리버풀이 아르네 슬롯(48) 감독의 경질을 검토하면서도 사비 알론소(45) 첼시 감독을 외면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더선은 22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아르네 슬롯 감독을 대체할 후보로 본머스(잉글랜드)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을 낙점하고, 그의 의중을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리버풀은 이라올라와 대화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의 입지는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올 시즌에는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확보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리버풀은 17승8무12패(승점 59)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6위 본머스(승점 56)와의 격차는 3점이다. 득실차에서는 리버풀이 +10, 본머스가 +4로 앞서 있어 당장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최악의 경우 '별들의 무대' 진출이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특히 슬롯 감독은 지난여름 플로리안 비르츠, 알렉산드르 이삭, 제레미 프림퐁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이 때문에 시즌 내내 경질설에 시달렸다. 여기에 37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2-4로 완패하면서 슬롯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그동안 리버풀은 선수 시절 안필드에서 활약했던 사비 알론소 감독과 꾸준히 연결됐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했을 뿐, 리버풀과 알론소 감독의 협상에 뚜렷한 진전은 없었다. 결국 알론소 감독은 리버풀이 아닌 같은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알론소 감독의 행선지가 정해지면서 슬롯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리버풀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리버풀은 감독 교체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올라가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의 스포츠 디렉터 리처드 휴즈가 이라올라 감독 선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올라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본머스를 떠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휴즈 디렉터는 그를 데려올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매체는 "리버풀은 이라올라 감독의 경기 스타일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도 본머스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무대에 올려놓은 그의 성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라올라 감독을 원하는 팀은 리버풀뿐만이 아니다. 크리스탈 팰리스를 비롯한 잉글랜드 내 구단들과 해외 클럽들도 이라올라 감독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이 영입전에 뛰어들더라도 치열한 경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리버풀이 먼저 풀어야 할 문제는 슬롯 감독의 거취다. 슬롯 감독의 미래가 빠르게 정리되지 않을 경우, 이라올라 감독이 다른 선택지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