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펩 과르디올라(55) 감독이 정말 떠난다.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맨체스터 집 정리부터 시작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3일(한국시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 감독직 사임을 공식 발표한 직후 맨체스터 아파트에서 짐을 빼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앞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퇴임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과르디올라는 오는 25일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10년 동안 이어진 맨시티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 중심부 디인스게이트에 위치한 시티스위트 아파트에서 생활해 왔다. 그는 지난 2017년 약 270만 파운드(약 56억 원)를 들여 해당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층 규모 건물에는 총 237개의 아파트가 있으며 고급 주방과 넓은 거실을 갖춘 럭셔리 시설로 유명하다.
과르디올라는 퇴임 발표 직후 이삿짐 업체 직원들과 함께 짐을 정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에서는 이미 바르셀로나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스페인 복귀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에 약 1350만 파운드(약 275억 원) 규모의 초호화 주택 구매를 추진 중이다.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 시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으로 남게 됐다.
그는 2016년 부임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를 포함해 총 17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년에는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역사상 최초로 승점 100점을 돌파했고, 2019년에는 잉글랜드 국내 대회 트레블, 2023년에는 프리미어리그-FA컵-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차지하는 트레블까지 완성했다.
후임으로는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구단 공식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직접 작별 인사도 남겼다. 그는 "왜 떠나는지 이유를 묻지 말아 달라.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지금이 떠날 시간이라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원한 것은 없다. 만약 영원한 게 있다면 그것은 이곳 팬들과 사람들, 그리고 내가 맨체스터 시티에 느끼는 사랑"이라고 이야기했다.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라는 도시 자체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 도시는 노동과 헌신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벽돌 색깔만 봐도 알 수 있다"라며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 남아 있는 사람들, 공장과 은행, 노동조합과 음악까지 모든 것이 맨체스터를 특별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도 그렇게 싸웠고 일했다. 우리만의 방식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팬들과 함께했던 기억도 하나씩 꺼냈다. 과르디올라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놓쳤던 본머스 원정에도 팬들은 함께했다. 이스탄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함께였다.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당시 이 도시가 보여준 건 분노나 공포가 아니라 사랑과 연대였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코로나19 시기 어머니를 잃었던 순간도 언급했다. 그는 "클럽과 팬들, 맨체스터 사람들이 나를 버티게 해줬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 힘을 줬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과르디올라는 "우리가 해낸 모든 것은 팬들을 위한 것이었다"라며 "선수들은 아직 모를 수도 있지만 이미 엄청난 유산을 남겼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 시간이 끝나간다. 행복하게 살아달라. 오아시스도 다시 돌아오지 않나"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곳은 내 자리였다. 모두 사랑한다"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맨체스터 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위해 대규모 행사도 준비 중이다. 에티하드 스타디움 북쪽 스탠드 확장 구역에는 '펩 과르디올라' 이름이 붙을 예정이며 동상 제작도 확정됐다.
또한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약 7000석이 추가 개방된다. 경기 다음 날에는 남녀팀 통합 우승 퍼레이드와 함께 과르디올라 감독 송별 행사도 열린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