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이 국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주연 배우·작가가 잇따라 사과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지원금 환수 가능성까지 검토 중인 가운데, 시청자 항의가 국회로까지 번진 것이다.
2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21세기 대군부인 폐기'를 요구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중국식 복식·예법·어휘를 무분별하게 차용해 명백한 문화 공정·역사 왜곡에 해당한다"며 작품 폐기를 요구했다.
청원인은 또 "국민 정서를 심각하게 유린하고 대한민국 문화적 정체성을 전 세계에 왜곡 전파하는 행위"라며 "제작진의 단순 사후 수정을 넘어, 해당 드라마의 즉각적인 방영 중단 및 VOD·OTT 플랫폼 내 전면 폐기를 요구하며, 향후 이와 같은 문화 침탈형 미디어물의 영구 퇴출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했다.
이 청원의 만료일은 6월 21일로 30일 안에 5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23일 오전 11시 기준 9000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논란은 종영 직전 발생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11회에서 이안대군(변우석) 즉위식 장면이 도화선이 됐다. 신하들이 자주국 군주에게 쓰는 '만세' 대신 제후국 표현인 '천세'를 외치고, 왕이 황제의 '십이면류관'이 아닌 중국 신하국 군주의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점이 문제가 됐다.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이다.
이에 박준화 감독이 사과했으며 주연배우인 아이유, 변우석도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 드라마 제작에 국민 세금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여론의 반발이 컸다. 이 드라마는 콘진원의 2025년 OTT 특화 콘텐츠 제작지원(IP확보형) 드라마 부문 최종 선정작이다. 사업의 총 규모는 7개 작품 75억원으로 '21세기 대군부인'은 4편의 드라마 중 하나로 최종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