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잔류했는데 웃을 수 없다…데 제르비, 토트넘 ‘대수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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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7 01:45
토트넘 홋스퍼가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에버턴을 꺾고 잔류를 확정했지만,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잔류 직후 다음 시즌 대수술을 예고했다. 토트넘은 두 시즌 연속 17위에 머물며 강등권 바로 위에서 시즌을 마쳤고, BBC는 이를 최악의 굴욕은 피했지만 실패한 시즌으로 평가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현재 선수단으로는 부족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대적인 보강을 요구했다.

[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가까스로 프리미어리그에 살아남았다. 그러나 축배를 들 분위기는 아니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잔류 확정 직후 곧바로 다음 시즌 대수술을 예고했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열린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에버턴을 1-0으로 꺾고 잔류를 확정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승리였다. 하지만 내용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안도보다 굴욕에 가까웠다. 토트넘은 두 시즌 연속 17위에 머물렀다. 한때 유럽 무대를 바라보던 구단이 이제는 강등권 바로 위에서 시즌을 마쳤다.

영국 BBC의 시선도 차가웠다. BBC는 “토트넘은 최악의 굴욕은 피했지만 팬들의 환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2년 연속 17위라는 충격적인 결과와 방만한 구단 운영, 반복된 감독 선임 실패가 현재 토트넘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잔류는 성공했지만, 실패한 시즌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토트넘의 추락은 더 충격적이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다시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고, 이고르 투도르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일단 팀을 살렸다. 강등이라는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 하지만 그는 잔류 자체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이 저녁 7시 정도인데 아마 8시나 9시쯤부터는 다음 시즌 준비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이 끝난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개편을 말한 것이다.

발언은 더 직접적이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다음 시즌 우리는 반드시 톱 클래스 팀이 되어야 한다. 현재 선수단을 전부 바꿀 필요는 없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올여름 대대적인 보강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셈이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남겼다. 그는 “내가 부임한 이후 가장 좋은 경기였던 것 같다. 팬들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자랑스럽게 하기 위해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정신력을 더 자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잔류를 만든 마지막 경기의 투지는 인정했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메시지였다.

토트넘은 이제 현실을 봐야 한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 시대 이후 구단은 계속 흔들렸다. 리더십은 약해졌고, 감독 선임은 반복해서 실패했다. 선수단 구성도 균형을 잃었다. 공격은 무뎌졌고, 수비는 흔들렸다. 팀의 기준 자체가 내려갔다. 두 시즌 연속 17위는 우연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BBC도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현실을 씁쓸하게 받아들이는 동안, 구단 내부에서는 미래를 위한 철저한 진단과 계획이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다. 데 제르비 감독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잔류가 목표인 팀으로 남을 것인지, 다시 상위권을 노릴 팀으로 바뀔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토트넘의 여름은 구단의 방향을 결정할 분기점이 됐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미 답을 냈다. 지금 선수단으로는 부족하다. 살아남은 것만으로는 토트넘이라는 이름을 설명할 수 없다. 이번 여름 대수술에 실패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같은 질문이 반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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