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때마다 영양가 만점' 정수빈 "그런 상황에선 이상하게 하나 넘기고 싶어진다" [현장 인터뷰]

대구=신화섭 기자
2026.05.31 09:51
두산 베어스 정수빈은 지난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터뜨려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전날 강승호에 이어 '2경기 연속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으며, 정수빈은 중요한 순간마다 큰 것 한 방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정수빈이 연이틀 결정적인 홈런으로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고 칭찬했다.
두산 정수빈이 30일 삼성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섭 기자

"그런 상황이 되면 이상하게 하나 넘기고 싶더라고요."

두산 베어스 정수빈(36)이 또 '영양가 만점'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정수빈은 지난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터뜨려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3-6으로 뒤진 6회초 무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백정현의 초구 시속 138㎞ 직구를 때려 비거리 120m의 우중월 아치를 그려냈다.

두산은 전날(29일) 삼성전 9회초 강승호에 이어 '2경기 연속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롯데 자이언츠(박정태·김응국)가 2002년 4월 9일과 10일 사직 삼성전에서 기록한 후 24년 만이자 역대 2번째이다.

두산 정수빈이 30일 삼성전 6회 만루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정수빈은 홈런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타자다. 2009년 데뷔 후 18년 동안 통산 홈런은 46개. 한 시즌 최다는 2014년과 2025년의 6개에 그친다. 올 시즌에는 4개를 때렸다. 만루 홈런도 2014년 8월 19일 인천 SK전 이후 12년 만에 통산 2번째로 기록했다.

그럼에도 정수빈은 유독 영양가 높은 홈런을 자주 때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9일 삼성전에서도 그는 팀이 강승호의 만루 홈런으로 8-7로 역전한 뒤 바뀐 투수 장찬희로부터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30일 경기 후 "정수빈이 연이틀 결정적인 홈런으로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초구부터 과감히 방망이를 내며 최고의 결과를 냈다"고 칭찬했다.

정수빈은 비결을 묻자 "그런 상황이 되면 하나 넘기고 싶어진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큰 것 한 방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타석에 들어선다는 의미였다.

정수빈이 만루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이날 만루 홈런 상황에 대해선 "무조건 어떤 공이든 초구를 치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다행스럽게 좋은 볼이 왔고 또 좋은 타이밍에 맞았다"며 "솔직히 잠실구장이었다면 넘어가지 않았을 텐데, 라이온즈파크라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정수빈도 어느새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다. 그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이렇게 날씨 더워지면 힘든 건 똑같다. 하지만 체력은 마음이 약해질 때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틀 연속 역전승을 하면서 팀 분위기가 좀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런 경기를 계속하다 보면 적응이 되고, 후배 선수들도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요령도 생기는 것 같아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팀을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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