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흐름을 단번에 뒤바꾼 시원한 '한 방'이었다. 이동경(29·울산HD)이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골로 월드컵 최종모의고사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FIFA 랭킹 25위 한국은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100위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이동경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뒤지는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득점 빈곤에 시달렸다. 상대의 거센 1선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전반 내내 후방 빌드업만 고집하며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자칫 무승부라는 찝찝한 성적표를 받아들 뻔했던 흐름 속 해결사로 나선 건 이동경이었다.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바깥 오른편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이동경이 키커로 나서 절묘한 왼발슛을 때렸다. 볼은 수비벽을 피해 엘살바도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압박에 막혀있던 대표팀의 혈을 뚫은 완벽한 골이었다.
대표팀에는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등 우수한 전담 키커들이 존재하지만, 이동경 역시 왼발 파괴력을 과시하며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답답한 공격 흐름 속 손흥민과 이강인 등 주축 멤버들이 투입되기 전까지, 공격진에서 가장 활력을 불어넣은 이도 이동경이었다.
다가오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이동경이 선발로 나설지 벤치서 대기할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 속 이동경이 매력적인 공격자원임을 스스로 어필했다. 월드컵에서도 활약을 이어갈지 이동경을 향한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경기 후 이동경은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기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해 기쁘다. 경기 텀이 짧아 힘든 상황이었지만, 결과를 가져오며 좋은 준비를 마쳤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답답했던 흐름을 깬 골 상황에 대해서는 "수비벽 사이에 약간의 틈을 봤다. 그쪽으로 자신 있게 차자고 생각했던 것이 적중했다"며 설명했다.
이어 "이제 본선에 가서 확실한 결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께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더 잘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