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들어가는데 스태프는 못 들어가나, 이란 월드컵 비자전 아직 안 끝났다

OSEN 제공
2026.06.06 09:48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미국 입국 비자가 발급되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러야 하지만,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계획했던 베이스캠프를 멕시코 티후아나로 옮겼다. 그러나 일부 기술 및 행정 담당자들의 미국 입국 비자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미국 측의 이란 혁명수비대 관련 인물 입국 불가 기준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OSEN=이인환 기자] 전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이란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경기를 치르기 위해 미국 땅을 밟을 길은 일단 열렸다. 문제는 선수단 전체의 이동 문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로이터 통신은 6일(한국시간)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란 대표팀 선수들에게 미국 입국 비자가 발급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러야 한다. 첫 경기까지 열흘 남짓 남긴 시점에서 선수단의 입국 불확실성은 한 고비를 넘었다.

이란은 이번 대회 G조에 편성됐다. 상대는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다. FIFA가 공개한 일정상 이란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잉글우드에서 뉴질랜드, 벨기에를 차례로 상대하고,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경기장은 미국인데, 베이스캠프는 미국 밖에 차려졌다.

이유는 비자 문제였다. 이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둘 계획이었지만, 미국 입국 절차가 지연되면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거점을 옮겼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이란 측이 미국 입국 비자가 나오지 않자 멕시코를 훈련 거점으로 삼고 경기 당일 또는 경기 전 미국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정치적 배경도 피할 수 없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전쟁이 발발한 뒤 아직 완전히 출구를 찾지 못했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이 전쟁 중인 상대국 대표팀을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됐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 월드컵이 미국이 현재 충돌 중인 국가 대표팀을 맞는 이례적인 대회가 됐다고 짚었다.

다만 모든 절차가 정리된 것은 아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일부 기술 및 행정 담당자들의 미국 입국 비자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선수단 비자 발급 소식을 전하면서 일부 스태프의 승인 문제는 남아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선수, 코치, 트레이너, 지원 인력의 비자가 승인됐다고 보도했지만, 여권 반환 등 세부 절차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 기준도 변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선수들의 입국은 환영한다면서도 이란 혁명수비대와 관련된 인물은 입국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란축구협회장 메흐디 타지는 앞서 캐나다에서 열린 FIFA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사례로 거론됐다.

이란은 대표팀 전체가 함께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FIFA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대표팀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긴 뒤 멕시코 티후아나로 향한다고 전했다. 사이드 에자톨라히와 라민 레자이안이 득점했고, 이란은 월드컵 전 평가전을 3승 1패로 마쳤다. 다만 이란 리그는 2월 이후 중단됐고, 국내파 선수들은 실전 감각 문제를 안고 본선으로 들어간다.

이란의 첫 상대는 뉴질랜드다. 경기력보다 입국 절차가 먼저 뉴스가 된 출발이다. 선수 비자가 발급되면서 출전 불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기술·행정 스태프 비자와 미국 내 이동 방식은 본선 직전까지 이란 대표팀을 따라다닐 변수로 남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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