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젊은 사자들이 마침내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었다. 박진만(50) 감독의 화끈한 지원사격 속에 내야수 이재현(23)과 투수 배찬승(20), 그리고 외야수 김지찬(25)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큰 기대를 모았던 내야수 김영웅(23)은 아쉽게 낙마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은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라는 엄격한 자체 발탁 규정과 '팀당 최대 3명 차출'이라는 제한 속에서 구성됐다.
이날 발표된 24인의 엔트리에 삼성이 자랑하는 젊은 주역들이 나란히 승선하면서, 삼성은 이번 대표팀 선발의 가장 큰 수혜자이자 중심축으로 우뚝 서게 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미필 듀오' 이재현과 배찬승의 발탁이다. 지난 2일 대구에서 현장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우리 지금 (대표팀에) 가야 할 선수가 많다"며 "이재현도 있고, 배찬승도 있다. 이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다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열혈 홍보맨을 자처한 바 있다. 사령탑의 든든한 신뢰와 적극적인 지지 속에 두 선수는 당당히 실력으로 바늘구멍 같은 대표팀 관문을 뚫어냈다. 여기에 공수주에서 맹활약 중인 김지찬까지 합류하면서 삼성은 팀당 최대 승선 제한선인 '3명'을 가득 채우며 초대형 경사를 맞이했다.
핵심 전력 3명이 동시에 이탈하게 되면서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의 태도는 여전히 거침이 없고 쿨했다.
박 감독은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10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공백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 팀에는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젊고 유능한 백업 선수들이 많다. 대체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남은 선수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특히 야수 쪽은 어느 정도 빠져도 대체할 선수들이 어느 정도 있다. 투수 쪽도 마찬가지다. 2주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잘 버텨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박 감독이 직접 '삼성의 미래'로 손꼽았던 내야수 김영웅은 이번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 기회가 다소 적었던 점이 끝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 역시 앞서 김영웅에 대해 "경기를 많이 못 나가서 조금 걱정"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록 이번 아시안게임 동행은 불발됐지만, 잠재력이 확실한 만큼 향후 대한민국 야구를 이끌 재목이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사령탑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고 비상하게 된 이재현, 배찬승, 김지찬. 과연 이들이 국제무대에서 금메달과 함께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와 사자 군단의 전성기를 이끌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