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광화문으로, 체코는 펍에서 '밤샘 응원' 열린다... 20년 만의 월드컵에 프라하도 들썩

이원희 기자
2026.06.11 20:59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한국은 광화문 거리응원을, 체코는 펍과 스포츠바에서의 밤샘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20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체코는 한국과의 첫 경기가 현지 시간 새벽 4시에 열림에도 불구하고 프라하 전역의 업소들이 특별 영업을 계획 중이다. 현지 매체들은 펍과 레스토랑이 경기 생중계와 함께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며 축구 팬들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펍. /AFPBBNews=뉴스1
광화문 거리 응원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한국과 체코 축구팬들이 서로 다른 방식의 뜨거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팬들이 광화문 거리응원으로 대표팀에 힘을 보탠다면, 체코 팬들은 펍과 스포츠바에 모여 밤샘 응원전을 펼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체코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체코 입장에서 이번 한국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체코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본선까지 가는 길도 쉽지 않았다. 체코는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후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차례로 제치고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만큼 체코 현지의 관심도 뜨거울 수밖에 없다. 다만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북중미에서 열리는 대회 특성상 체코 현지 기준으로 상당수 경기가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에 열린다는 점이다. 한국과의 첫 경기도 마찬가지다. 한국시간으로는 오전 11시에 열리지만, 체코 현지시간으로는 새벽 4시에 킥오프한다.

조별리그 2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은 현지시간 오후 6시에 열려 부담이 비교적 적다. 하지만 25일 열리는 3차전 멕시코전은 현지시간 새벽 3시에 예정돼 있다.

이른 새벽 시간대에도 체코 팬들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는 분위기다. 체코 현지 매체 '프라하 모닝'은 이날 "체코 축구팬들은 킥오프 시간이 이른 새벽 시간대에 잡히더라도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는 여러 선택지를 갖게 된다"며 "체코 대표팀은 중앙유럽시간 오전 4시 한국을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응원하는 팬들을 수용하기 위해 프라하 전역의 여러 펍, 스포츠바, 레스토랑이 정규 영업시간 외에도 문을 열 예정"이라며 "체코-한국전 생중계와 함께 조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체코 현지 펍. /AFPBBNews=뉴스1
체코 축구대표팀. /AFPBBNews=뉴스1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프라하의 여러 스포츠바가 모든 월드컵 경기를 대형 스크린과 TV로 상영할 예정이다. 특히 체코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경기 시간과 관계없이 킥오프 1시간 전부터 문을 연다. 또 다른 식당은 한국전과 멕시코전이 열리는 12일과 25일에 맞춰 특별 밤샘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콘셉트에 맞춰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업소도 있다.

다만 새벽 시간대 응원인 만큼 인근 주민을 배려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한 레스토랑은 밤 시간대 경기가 실내에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손님들에게 주변 주민들을 배려해달라고 당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체코 현지 매체 '엑스패츠.cz'도 "체코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이른 새벽 경기 2경기와 저녁 경기 1경기를 치른다. 이로 인해 펍과 레스토랑들은 야간 근무 인력을 배치하고, 경기 시간에 맞춰 영업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맥주와 아침 식사를 함께 제공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프라하의 미트 비어 레스토랑 매니저 미로슬라프 브릴라는 "식당 운영을 생각하면 더 힘들 수 있겠지만, 축구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팬들과 함께 응원하는 것은 분명히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기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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