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과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의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2연패에 빠져 있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한화의 의지가 엿보이는 선발 명단이다.
한화는 14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앞서 파격 라인업을 공개했다.
한화는 이날 김태연(1루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유민(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이도윤(2루수)-허인서(포수)-박정현(유격수)-이원석(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왕옌청.
'페문강노' 라인이 일시적으로 해체됐다. 문현빈이 벤치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문현빈은 한화 타석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타자다. 올 시즌 61경기에서 타율 0.288(240타수 69안타) 9홈런 44타점 41득점, 출루율 0.385, 장타율 0.496, OPS(출루율+장타율) 0.881로 맹활약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다소 기세가 꺾인 건 사실이다. 4월까지 타율 0.337, 5월 0.277이었던 타율은 6월 0.205(44타수 9안타)까지 떨어졌다.
지난 시즌 141경기를 치른 뒤 가을야구에도 빠짐 없이 나섰고 1월 대표팀 사이판 전지훈련, 2월 팀 스프링캠프에 이어 3월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거치는 강행군을 이어온 문현빈이다.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계속 출전하면서 조금 피로도가 있어서 쉬고 있다가 유민이가 먼저 잘하면 더 좋고 왼손 투수인데 나중에 찬스가 오면은 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도 일단 쉬어간다. 지난해 4년 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심우준은 이적 첫 시즌 타율 0.231로 부진하며 9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 벌써 55경기를 뛰며 타율 0.272로 반등하고 있다.
심우준도 비슷한 이유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김 감독은 "60경기를 넘어가고 있는데 주전 뛴 선수들은 피곤하다. 경기 마치고 도착하면 새벽이고 낮 2시 경기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조금 기다렸다가 좋은 타이밍이 되면 쓸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자리는 유민과 박정현이 메운다. 유민은 2022년 입단한 선수로 지난 4일 콜업돼 3경기를 치렀다. 아직 5타석만 소화한 중고신인이지만 김 감독은 3번 타자의 막중한 임무를 유민에게 맡겼다. 유격수 자리엔 박정현이 오랜 만에 선발로 기회를 잡았다.
1번 타자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진영과 이원석, 오재원 등 외야수들이 맡아왔던 자리지만 이날은 '캡틴' 김태연이 그 임무를 맡게 됐다. 올 시즌 1번 타자 타율은 0.143(7타수 1안타)로 아쉬웠지만 시즌 타율 0.327로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페라자와 강백호 앞에 밥상을 차리는 역할을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