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무대는 꿈이었다. 일본과 대만의 실업, 사회인 야구를 거쳐 한국에서 프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26세 일본 청년은 위기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에 어떻게든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것뿐이다.
이이무라 쇼타(26)가 롯데에 합류했다. 롯데 구단은 18일 "팀 마운드 강화를 위해 일본 출신 우완 투수 이이무라 쇼타를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7만 달러(약 1억 700만원).
기존 아시아쿼터 투수 쿄야마 마사야가 10경기에서 0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7.59로 연착륙하지 못했고 롯데는 새로운 투수로 이이무라를 택했다.
아직 비자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지만 이날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롯데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이이무라는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184㎝, 86㎏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우완 정통파 이이무라는 최고 시속 153㎞의 빠른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스플리터와 싱커까지 장착했다.
일본 실업(사회인) 야구 KMG홀딩스를 거쳐 대만 실업 야구 타이완 라이프에서 도전을 이어왔던 이이무라는 올해 대만 춘계리그에서 2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ERA) 0.93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롯데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18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이무라는 "롯데가 더 원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여기를 선택하게 됐다"며 계약 규모에 대해 자세히 살피지 않고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만큼 간절히 원했던 프로 무대 데뷔였고 롯데가 적극적으로 다가왔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
고교 2학년까지 야수로 뛰던 그는 여름 고시엔 무대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했다. 처음 구속은 시속 130㎞대였으나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고 구단 설명에 따르면 최고 153㎞까지 뿌릴 수 있게 됐다.
구단의 설명과 마찬가지로 지난주까지도 시속 150㎞대 초반의 공을 뿌렸다는 이이무라는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량을 늘린 게 구속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싱커를 가장 자신 있는 구종으로 꼽았다.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하기 좋은 공으로 불펜 투수로 활용될 예정이기도 더욱 기대를 자아낸다.
아직 확신하긴 어렵다. 프로 경험이 전혀 없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많은 관중 앞에서 마운드에 올라본 경험도 없다. 김태형 감독도 "보고는 다 좋게 한다. 얼마나 하느냐가 문제"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그럼에도 이이무라는 "그런(관중이 많은) 경기에서 안 던져봐서 잘 모르겠지만 스스로 느끼기에 나는 즐길 수 있는 타입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며 "어떤 구종으로든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고 어떤 구종으로든 승부가 가능한 투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많은 볼넷에 신음했던 롯데이기에 이이무라가 자신감을 결과로 보여줄 수만 있다면 롯데 불펜진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현도훈과 김강현이 최준용 앞에서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반등을 위해선 김원중과 정철원의 반등이 절실하다. 다만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이무라가 한 자리를 꿰찬다면 한층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이이무라 또한 자신의 첫 프로팀 롯데를 위해 뛰겠다는 생각 뿐이다. 이이무라는 "팀이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빨리 1군에 올라와서 그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피칭을 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