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두렵고 걱정" 브라질이 벌벌 떨다니, 32강 대진 분위기 바뀌었다... 모로코도 높게 평가

이원희 기자
2026.06.21 16:59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튀니지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F조 2위에 올랐다. 일본의 뛰어난 경기력에 잠재적 32강 상대인 브라질의 스콜라리 전 감독은 일본의 조직력이 두렵고 걱정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현재 순위가 유지될 경우 일본은 32강에서 C조 1위인 브라질과 맞붙게 되며, 모로코 등 다른 국가들도 일본을 견고한 팀으로 평가했다.
일본 축구대표팀.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일본 축구팬들. /AFPBBNews=뉴스1

일본의 엄청난 경기력에 32강 대진을 바라보는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잠재적인 32강 상대국들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니지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스코어만큼 내용도 압도적인 경기였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일본의 볼 점유율은 62.1%였고, 전체 슈팅에서도 11-2로 크게 앞섰다. 유효슈팅 5개 중 4개를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까지 선보였다.

이번 대회 일본은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와 함께 F조에 묶였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일본의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실력으로 뒤집었다. 1차전에서 유럽 강호 네덜란드와 2-2로 비겼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동점골을 넣으며 승점을 따냈다. 이어 2차전에서는 튀니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첫 승까지 챙겼다.

이로써 일본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 F조 2위에 위치했다. 같은 승점의 네덜란드는 이날 스웨덴을 5-1로 대파하면서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일본 역시 튀니지전 대승으로 조 1위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스웨덴은 1승1패(승점 3)로 조 3위에 자리했고, 튀니지는 2전 전패(승점 0)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일본은 오는 26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웨덴과 맞붙는다. 네덜란드는 튀니지를 상대한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F조 1위가 결정된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일본 축구대표팀. /AFPBBNews=뉴스1

32강 대진이 쉽지는 않다. 일본이 F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32강에서 C조 1위를 만난다. F조 1위로 32강에 나갈 경우에는 C조 2위와 붙는다. 문제는 C조에 강팀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비롯해 아프리카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모로코, 또 스코틀랜드와 아이티가 경쟁 중이다. 현재 브라질과 모로코가 1승1무로 각각 C조 1, 2위에 올랐고, 3위 스코틀랜드(1승1패) 역시 조별리그 통과를 노린다. 2전 전패의 아이티는 탈락이 확정됐다. 현재 순위대로라면 일본은 32강에서 브라질을 만난다.

당초에는 일본의 월드컵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32강에서 브라질을 만난다면 승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일본은 네덜란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튀니지전에서는 무자비한 공격력까지 선보였다. 이제는 오히려 잠재 상대국들이 일본을 까다로운 팀으로 보기 시작했다.

브라질 현지에서도 일본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플레이에 따르면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앞서 일본과 네덜란드의 전력에 대해 "두렵고 걱정된다. 이들은 매우 조직적인 팀들이다.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일본, 네덜란드의 조직력을 이겨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AFPBBNews=뉴스1
브라질 대표팀. /AFPBBNews=뉴스1

브라질 매체 UOL도 일본과의 32강 대진 가능성을 주목했다. 매체는 "C조와 F조 2차전 결과로 인해 월드컵 32강 대진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재 시나리오대로라면 브라질은 일본을 상대한다. 이번 월드컵 대진상 C조 1위는 F조 2위와 맞붙는다"면서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어 최종 결과에 따라 순위와 대진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브라질 매체 랑스도 일본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일본이 월드컵 역사상 1000번째 경기에서 튀니지를 압도하며 승리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튀니지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 지배력을 주목한 것이다.

실제로 브라질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다. 브라질은 지난해 10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당시 일본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우에다는 이번 튀니지전에서도 멀티골을 폭발했다. 2025~2026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득점왕을 차지할 만큼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모로코 역시 일본을 만만히 볼 수 없다. 모로코는 직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 진출 신화를 이뤄냈고, 최근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일본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앞서 모로코 매체 르360 스포르는 일본에 대해 "조직적이고 견고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질(노란색 유니폼)-모로코 경기. /AFPBBNews=뉴스1
일본 대표팀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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