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앞두고 4안타 폭발' 롯데 손성빈, 25타석 무안타 마음고생에도 동료들부터 챙겼다 "코치님, (고)승민 형, 승엽이 덕분입니다"

부산=김동윤 기자
2026.06.29 09:56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이 28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1-9 승리를 이끌었다. 25타석 무안타의 부진을 털어낸 손성빈은 코치진의 조언과 동료들의 응원 덕분에 개인 첫 한 경기 4안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수비에서도 9회초 결정적인 송구로 승리를 지킨 손성빈은 6월 30일부터 예비군 훈련으로 잠시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롯데 손성빈이 28일 부산 LG전을 승리로 이끈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타격감이 올라올 만하니 예비군에 간단다. 그럼에도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24)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것에 만족했다.

손성빈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9번타자 및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롯데의 11-9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첫 한 경기 4안타였다. 장안고 졸업 후 2021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뒤 한 경기 최다안타는 2023년 8월 11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2024년 6월 28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기록한 3안타였다.

2루타만 3개 나올 정도로 타구의 질도 훌륭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몸쪽 공을 때린 것이 좌익선상 2루타로 연결됐다. 타자 일순으로 또 들어온 타석에서도 몸쪽 공을 당겨쳐 좌전 안타를 뽑았다.

빠른 공도 곧잘 공략했다. 5회말 만난 투수는 최고 시속 156㎞ 강속구를 지닌 김영우였다. 하지만 손성빈은 시속 152㎞ 공을 연거푸 걷어내더니 기어코 151㎞ 몸쪽 높은 공을 좌익선상으로 보냈다. 2번째 2루타.

마지막 타석이 하이라이트였다. LG가 5회초 5득점 빅이닝으로 7-9까지 쫓아온 긴박한 상황이었다. 손성빈은 6회말 2사 1, 2루에서 LG 필승조 김진성의 포크마저 잡아당겨 좌중간 외야를 가로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면서 승기를 가져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성빈은 "타이밍 자체가 너무 좋았다. 경기 전 연습 배팅 때 이성곤 코치님이 내가 치는 걸 보시더니 '손 탑 위치를 조금만 내리자, 지금 너무 올라왔다'고 하셨다. 그게 키 포인트였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롯데 손성빈.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날 4안타를 치기 전까지 손성빈은 6월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 세 번째 타석부터 25타석 무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마음고생도 심했을 터. 17일 인천 SSG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스윙에 손등을 맞은 것도 돌아보니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손성빈은 "정말 결과가 안 나왔다. 정경배 코치님, 이성곤 코치님, 이병규 코치님 세 분이서 제가 정말 많은 신경을 써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 코치님들께 보답한 기분이라 더 좋았다"고 먼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취재진이 '손등 통증도 영향이 있었을까'라고 묻자, 손성빈은 "영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왼손 손아귀 힘이 빠지다 보니 파울라인 안쪽으로 들어가야 할 타구들이 다 파울이 됐다.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고 웃었다.

자신 못지않게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동료들도 먼저 챙긴 따뜻한 안방마님이다. 손성빈은 "오늘 내 활약은 정말 (고)승민이 형과 (나)승엽이 덕분이다. 승민이 형은 좋은 기운을 준다고 아이 패치를 올려줬고, 승엽이도 좋은 기운을 준다고 내 포수 미트를 10분 동안 끼고 있더라. 승엽이가 경기 전 '너 오늘 MVP 받을 것 같다'고 했는데 진짜 됐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수비에서도 맹활약한 롯데 주전 포수다. 이날 롯데 선발 제레미 비슬리는 4⅓이닝 4실점 후 헤드샷 규정으로 퇴장당했다. 필승조들의 등판이 어려운 상황에서 손성빈은 남은 5이닝을 끌고 가야 했다.

롯데 손성빈이 28일 부산 LG전에서 포수로서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지만 머리에 공을 맞은 송찬의부터 챙겼다. 손성빈은 취재진에 "(송)찬의 형 괜찮아요? (괜찮은 것 같다는 말에) 정말 다행이에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라며 걱정했다. 이어 "비슬리 바깥쪽 직구가 계속 감겨서 투심 패스트볼은 덜 감기겠지 해서 바깥쪽 투심 사인을 냈다. 그런데 그게 빠졌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11-9로 앞선 9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는 강한 어깨로 2루 주자 문성주를 잡는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손성빈은 "내가 송구를 해서 주자를 아웃은 못 시키더라도 베이스 리그 간격만 줄이면, 타자가 번트를 잘못 댔을 때 3루에서 죽을 확률이 생긴다. 최대한 우리 수비수들을 믿고 던졌다"고 전했다.

이틀 연속 4시간에 가까운 혈투로 기진맥진했던 양 팀 선수단이다. 하지만 결국 승리를 가져간 건 롯데였다. 롯데는 올 시즌 상대 전적 열세의 NC 다이노스와 LG와 연달아 만나는 스케줄에도 2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 선봉에 섰던 손성빈은 6월 30일~7월 2일 예비군 훈련으로 잠시 빠진다.

"토 나올 것 같아요"라고 힘들어하던 손성빈은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는데 결과론이고 어쨌든 우리가 이겼다. 결과가 어떻든, 투수가 어떻게 던졌든 우리는 하나의 팀이다. 이겼으면 장땡"이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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