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항의하려 경기장 난입 캐나다 감독, 제자가 막아 화 면했다

박재호 기자
2026.06.29 08:12
제시 마치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아공전 전반 종료 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에 난입했다. 수비수 모이스 봄비토가 격분한 마치 감독을 몸으로 막아세우며 돌발 행동을 저지해 불상사를 면했다. 캐나다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에 힘입어 남아공을 1-0으로 꺾고 승리했다.
모이스 봄비토(왼쪽)가 제시 마치 감독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중계화 면 갈무리

제시 마치(53)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에 난입했다가 자국 선수의 만류로 불상사를 면했다.

영국 '더선'은 29일(한국시간) "마치 감독이 남아공전 전반 종료 후 심판진에게 돌진했으나, 수비수 모이스 봄비토가 그를 막아섰다"고 보도했다.

캐나다는 이날 미국 L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스테판 유스타키오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남아공을 1-0으로 꺾었다.

사건은 0-0으로 맞선 전반 막판에 일어났다. 캐나다의 리치 라리아가 남아공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쿨리소 무다우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반칙은 선언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무다우가 공을 미세하게 먼저 건드렸고,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고 그대로 전반전을 끝냈다.

매체는 "마치 감독은 전술을 정비하는 대신 심판진을 향해 격렬히 항의하며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격분한 마치 감독을 발견한 봄비토가 급히 앞을 가로막았다. 봄비토는 말로 감독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심판진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몸으로 붙잡으며 돌발 행동을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모이스 봄비토(왼쪽)가 제시 마치 감독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중계화 면 갈무리

영현지 전문가들은 봄비토의 대처를 높이 평가했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디온 더블린은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심판은 훌륭하게 판정했다. 봄비토 역시 감독을 영리하게 떼어놓으며 제 역할을 다했다"라며 "감독이 왜 그토록 흥분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심판 전문가 크리스티나 엉켈은 다소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 엉켈은 경기 직후 "파울이자 페널티킥이 맞다.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어야 했다"고 주장했으나, 하프타임 이후 입장을 바꿨다.

그는 "VAR 심판진이 수비수의 미세한 볼 터치를 정확히 포착했다.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은 결정은 옳았다. 다만 선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접촉 기준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ITV 스튜디오의 브래들리 라이트필립스와 캐런 카니 해설위원도 수비수의 볼 터치가 명확했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공격수 또한 원인을 제공했다며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점에 뜻을 모았다.

승리 후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는 제시 마치(가운데)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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