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월드컵 탈락 심경 고백 "꿈의 무대 무너져…보답하지 못해 죄송"

김유진 기자
2026.06.30 02:33
손흥민이 북중미월드컵 후 첫 심경을 전했다.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북중미월드컵 탈락 후 팬들에게 장문의 사과문을 남겼다.

30일 새벽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북중미월드컵 탈락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손흥민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며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손흥민은 팬들이 느꼈을 실망감에 공감하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저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며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는 감히 팬분들의 실망과 상처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 무대가 자신에게도 특별한 의미였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은 "저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제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팬들의 상처를 먼저 걱정했다.

손흥민은 "저보다 훨씬 더 큰 실망과 상처를 안고 계실 팬분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며 "팬분들이 느끼시는 마음도 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이들의 시간과 마음이 쏟아졌음을 언급하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 무대를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이 희생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시간과 마음,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정말 너무나 죄송하다. 그리고 끝까지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다시 일어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손흥민은 "지금 이렇게 말로 다 표현하기보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며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며 다음 무대에 대한 약속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부탁했다.

손흥민은 "이런 상황 속에서 팬분들께 또 한 번 부탁을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면서도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다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거두며 34위로 탈락했다. '최악의 졸전'이라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홍 감독은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손흥민 사과문 전문.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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