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메모리 조달 검토에 이차전지·바이오 순환매 유입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훈풍… 호남 건설주도 들썩
증시 활황세에서 소외돼 뒷걸음질하던 코스닥지수가 모처럼 나홀로 급등했다. 빅테크(대형 IT기업)의 투자여력에 대한 우려가 불러온 반도체주 약세와 맞물린 순환매,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방안 발표 등이 장세에 영향을 줬다. 이제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반등여부와 우리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가 유발할 경제효과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6.56포인트(0.20%) 하락한 8394.6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조5963억원, 2조932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7조732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오후 들어 반등했으나 외국인의 대규모 매물로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장중 고가는 8525.53(1.36%), 저가는 8127.99(-3.37%)로 변동폭이 컸다.
코스피지수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69.20포인트(8.13%) 급등한 920.57에 장을 마감했다. 오전 9시28분에는 올해 열한 번째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038억원, 2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이 5265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조달검토' 소식 등 반도체 수급이슈가 부상하며 최근 급락한 미국 반도체주의 흐름이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가운데 다른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오며 코스닥지수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상승에 따른 비용부담 우려와 극단적인 변동성으로 반도체업종의 투자심리가 약화했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쏠림현상이 완화하며 코스피지수가 하락했지만 코스닥지수는 이차전지와 바이오 순환매로 반등하며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알테오젠(8.59%) △에코프로(23.69%) △에코프로비엠(15.56%) △리가켐바이오(14.00%) △레인보우로보틱스(7.50%) 등이 급등했고 코스피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20.81%) △삼성바이오로직스(7.82%) 등 이차전지와 바이오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이날 정부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어 반도체, 피지컬 AI(인공지능), AI데이터센터를 핵심축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는데 대형 반도체종목들은 이보다 반도체 우려에 대한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삼성전자가 전날 대비 4.86% 하락한 3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68% 내린 262만8000원에 마감했다. SK스퀘어(-4.65%)와 삼성물산(-4.75%)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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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기반 건설주인 금호건설, 남화토건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계획에 따라 나란히 상한가로 마감했다. 금호건설은 호남권의 대표 그룹인 금호그룹 계열사다. 반도체공장이 들어서면 도로·용수·주택 등 기반시설 수요가 늘어 지역 건설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화토건을 모기업으로 둔 남화산업도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과거 금호그룹 계열이었지만 현재는 그룹에서 분리된 금호전기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앞으로 장세에 대해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조달고려 등 반도체 관련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포함한 주요 매크로(거시경제) 이벤트 또한 대기 중인 만큼 증시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