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건희(22)가 물오른 타격감과 함께 포수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의 홈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키움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6-0으로 완승, 고척 홈 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날 5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한 김건희는 타석에서 시즌 첫 4안타(1타점, 1득점) 경기를 완성하는 맹타를 휘둘렀고, 안방에서는 에이스 안우진의 11K 무실점 완벽투를 리드하며 투타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공수에서의 맹활약 비결은 철저한 준비와 코칭스태프의 조언이었다. 경기 후 김건희는 "경기 전 강병식 코치님께서 타석에서 어떻게 승부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특히 상대 투수가 이전 경기에서 어땠는지를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라고 하셨다"면서 "장영석 코치님께서도 타격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두 코치님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방망이뿐만 아니라 포수로서의 '클라스'도 빛났다. 김건희는 최고 156km 직구를 뿌린 안우진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안우진의 완벽투 뒤에는 김건희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다.
김건희는 "경기 전 (안)우진이 형과 초구부터 버리는 공 없이 최대한 빠르게 승부하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기가 막힌 공을 던져줬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우진이 형은 항상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오늘은 모든 구종이 다 좋았고 완벽했다. 최고의 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형이자 에이스를 달래는 성숙한 리더십도 돋보였다. 김건희는 "안타 하나를 맞은 뒤에도 많이 아쉬워하길래 '충분히 잘 던졌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이야기해줬다"고 웃었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을 앞둔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김건희는 "팬분들의 응원에 많은 힘을 얻고 있다. 이번에 올스타전에도 출전하게 됐는데,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라 정말 기쁘다. 잘 준비해서 즐겁게 뛰고 오겠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건희는 키움 팬들을 향해 "매일매일 최선을 다할 테니 앞으로도 계속 믿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안방과 타석을 모두 지배한 '국가대표 포수'의 활약에 고척의 밤이 뜨겁게 불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