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최대 미스터리' 이강인도 경기 중 분노한 이 순간... 도대체 무슨 일 있었나 [월드컵 이슈]

박건도 기자
2026.07.01 16:28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0-1로 패배하며 32강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경기 중 이강인이 이재성의 투입을 강하게 요구하는 장면이 포착되었으나, 홍명보 감독은 부상 소식이 없던 핵심 자원 이재성을 끝내 기용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전술적 카드를 활용하지 못한 오판 끝에 사상 첫 48개국 체제에서 최종 34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손흥민(오른쪽)과 이재성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가장 골이 필요하고 경기 조율이 절실했던 순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대체 불가능한 자원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경기 중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분노를 터트릴 만한 이유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1승 2패 조3위를 기록, 경우의 수를 따지는 처지에 내몰렸다가 조별리그 최종전 32강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한국이 조기 탈락을 확정 지은 가운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끝내 외면당한 이재성(마인츠)의 결장 배경은 이번 대회 가장 큰 의문 중 하나로 남게 됐다.

이재성은 한국 대표팀의 대체불가 핵심이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은 물론, 중원에서 공격진으로 볼을 배급하는 링커 역할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뽐낸다. 수비 상황에서도 기민하게 상대의 전진을 차단하거나 빠르게 수비 숫자를 늘려주는 등 공수 양면에서 전술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돌파시도하는 이재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처럼 대체가 불가능한 사령관이 빠진 홍명보호의 중원은 남아공을 상대로 심각한 균열을 노출했다. 경기 내내 상대의 연이은 역습에 허둥대며 주도권을 내줬고, 결국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치명적인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실점 이후 반드시 골이 필요한 상황이 되자 홍명보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지만, 단조로운 롱볼 위주의 공격 패턴 구조 탓에 남아공의 수비벽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막판 부상이 있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빼고 박진섭(저장FC)을 넣는 이해할 수 없는 교체 카드까지 꺼내 들며 최악의 결과를 자초했다.

경기가 이토록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끝내 이재성을 투입하지 않은 결정은 거대한 미스터리로 다가왔다. 만약 부상이라는 참작 사유가 있었다면 납득이 되지만, 대회 기간 내내 대표팀 의무팀과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된 선수단 몸 상태는 이재성의 결장을 설명하지 못한다.

이번 멕시코 출장 기간 내내 현장에서 지켜본 훈련 과정에서 부상자로 화두가 되었던 인물은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뿐이었다. 배준호는 월드컵 직전 치른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쳤고, 김태현은 1차전 체코전 전날 훈련 중 론도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상태까지 회복했지만, 재발 시 남은 월드컵 일정을 완전히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이재성이 기회를 놓치고 아쉬움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이재성은 달랐다. 대회 내내 부상 소식이 전무했을 뿐만 아니라, 대표팀 관계자 역시 매 훈련마다 "특별한 부상자는 없다"며 선수단의 전반적인 몸 상태가 양호함을 꾸준히 확인해 왔다. 몸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던 주축 미드필더를 가장 중요한 단판 승부에서 철저히 배제한 셈이다.

현장의 답답함은 선수단 내부에서도 터져 나왔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경기 중 영상에 따르면 이강인이 코칭스태프를 향해 급박한 표정으로 이재성을 조속히 투입해야 한다고 강하게 외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되기도 했다. 그라운드 위 선수조차 이재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벤치에 신호를 보냈지만, 감독의 선택은 끝내 없었다.

결국 가장 확실한 전술적 카드를 손에 쥐고도 쓰지 않은 오판의 대가는 처참했다. 남아공에 0-1로 패하며 32강 자력 진출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날 저녁 타국 경기들의 경우의 수마저 모두 깨지며 사상 첫 48개국 체제에서 최종 34위라는 전례 없는 최악의 굴욕을 맛봤다.

조별리그 명운이 달린 순간 전술 패착을 진단해야 했지만, 기존 핵심 카드마저 활용하지 못한홍명보 감독의 방관과 이재성 방치 미스터리는 한국축구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대참사의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불명예 퇴진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조현우,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과 함께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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