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무사만루' 삭제, '18G 연속 무실점' 한화 조동욱 "(이)상규 형이 제 주자도 잘 막아줘서..."

잠실=안호근 기자
2026.07.04 11:46
한화 이글스 조동욱이 3일 LG 트윈스전 8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병살타와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조동욱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8회와 9회 타선이 폭발하며 LG에 8-1 대승을 거뒀다. 이날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조동욱은 지난 5월 23일부터 시작된 1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한화 이글스 조동욱이 3일 LG 트윈스 원정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강백호의 솔로 홈런으로 아슬아슬한 1-0 리드를 지키던 8회말 이상규가 3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그때 등장한 조동욱(22·이상 한화 이글스)은 주자를 깔끔히 지워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조동욱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등판해 병살타를 유도한 뒤 삼진을 잡아내 단 6구로 1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7이닝 111구 무실점 호투를 펼친 오웬 화이트에 이어 한화의 선택은 필승조 중 하나인 이상규였는데, 화이트에 막혀 있던 LG 타선은 신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영빈, 이주헌, 신민재에게 모두 안타를 맞았다.

다행스럽게도 모두 단타에 그쳐 아무도 홈을 밟진 못했다. 한화의 선택은 조동욱이었다. 1번 타자 홍창기를 만났다. 병살타를 치더라도 3루 주자만 홈으로 불러들이면 동점이 가능해지는 순간. 홍창기는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타구는 조동욱에게 향했고 홈으로 던져 포스아웃을 시킨 뒤, 1루에 공을 뿌려 더블 아웃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2사 2,3루 상황. 여전히 단타 하나만 맞아도 역전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조동욱은 송찬의를 얼어붙게 만드는 바깥쪽 높은 코스에 꽉찬 직구를 뿌려 루킹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한화 이글스 조동욱이 3일 LG 트윈스 원정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위기를 벗어난 한화 타선은 8회 5점을 내며 폭발했고 9회에도 2점을 보태며 8-1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홈런 두 방을 날린 강백호, 7이닝 무실점으로 5승째를 챙긴 화이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했지만 조동욱 없이 챙길 수 없는 승리였다.

경기 후 만난 조동욱은 병살 상황에 대해 "2,3루 주자들과 아웃카운트나 바꿔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면서도 "(이)상규 형이 (전에) 제 주자도 너무 잘 막아주고 해서 너무 막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초구부터 슬라이더를 뿌렸다. 그리고 제대로 적중했다. 제 손으로 직접 병살타를 만들어낸 순간 이닝이 끝난 것처럼 포효했다. 조동욱은 "2아웃인지는 알고 있었다. 너무 흥분해서 사실 잘 기억이 안난다"면서 "홍창기 선배를 상대할 때 작년부터 슬라이더로 많은 효과를 봐서 들어갈 때부터 슬라이더를 던져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조동욱은 지난해부터 불펜에서 가능성을 나타내더니 올 시즌 중요한 순간마다 등판하고 있다. 33⅔이닝을 소화했지만 무려 41경기에 나갔을 만큼 자주 마운드에 오르면서도 1승 1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ERA) 2.67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23일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무려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18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동욱은 "주변에서 열 몇 경기 무실점이라고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알고는 있다"면서도 "(승계주자 실점과 자책점) 둘 다 너무 중요하다. 이 기세대로 쭉쭉 갔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조동욱(오른쪽)이 3일 LG 트윈스 원정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김우석 코치의 격려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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