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안타까워한 '이강인 해줘 축구'... "지나치게 많은 부담 안았다"

김명석 기자
2026.07.10 13:10
이강인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전 경기 선발 풀타임 출전하며 높은 패스 성공률과 기회 창출 등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홍명보 전 감독의 전술 부재로 인해 이강인이 후방 빌드업까지 관여하는 등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축구가 이어졌다. 일본 매체 풋볼채널은 이강인을 아시아 워스트11에 포함하면서도 이는 선수의 책임보다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팀의 책임이 크다고 분석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풀타임 선전을 펼친 이강인이 힘없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6.06.24.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그나마 뚜렷한 존재감을 보인 한국 대표팀 선수가 있다면 단연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이었다. 손흥민(LAFC), 이재성(마인츠)과 함께 홍명보호 주전 공격진을 구축한 그는 유일하게 전 경기 선발 풀타임 출전한 공격 자원이었다.

출전 시간뿐만이 아니었다. 이강인은 무려 88.4%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에 기회 창출 7회, 드리블 성공 11회 등을 기록했다. 특히 드리블 성공 횟수는, 한국이 조기 탈락 이후 대회가 32강전과 16강전까지 치러진 뒤에도 공동 7위에 오를 만큼 돋보이는 기록이었다. 조별리그 탈락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매체 마르카 선정 조별리그 베스트11에 오른 것 역시 이강인의 이번 대회 존재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드리블이나 패스 등 개인의 역량과 별개로, 홍명보호 안에서 그의 존재감은 많이 두드러지지 못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전술 안에서 이강인 활용법이 뚜렷하지 않았던 탓이다. 그저 경기를 치를수록 이강인의 의존도가 높은 것만 확인됐다. 홍명보 전 감독의 전술은 선수들의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이른바 '해줘 축구'라는 오명이 끊이지 않았고, 그중에서도 이강인에 대한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이강인이 전반 초반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아웃됐다며 주심에 주장하고 있다. 태극전사 공격의 핵으로 전반전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강인의 모습이다. 2026.06.24. /사진=김진경 kim.jinkyung@

'비겨도 32강 진출'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특히 이강인 의존도가 심했다. 이날 이강인은 전방이 아니라 스리백 라인까지 깊숙하게 내려와 후방 빌드업에 관여했다. 전방을 자유롭게 넘나들다 결정적인 패스나 슈팅을 시도하는 게 아니라, 최후방까지 내려와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한 것이다. 설상가상 이강인이 후방에서 공을 잡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는 바람에 공격 전개가 번번이 무뎌졌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던 지점이기도 했다.

이처럼 이강인이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을 월드컵에서 마음껏 발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채널은 10일 지난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쉬움을 남긴 아시아 선수 워스트11을 선정하면서 이강인도 포함시켰는데, 다만 "이강인 개인의 책임이라기보다는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팀 전체의 책임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건 결국 문전에서의 결정적인 플레이였다. 그러나 체코전 1도움 외에 골은 없었다. 중원까지 내려와 팀을 돕는 모습은 훌륭했으나, 그만큼 공격 지역에서의 영향력은 줄었다"며 "(홍명보 감독이) 공격적인 재능을 가진 이강인에게 지나치게 많은 수비와 빌드업 임무를 맡긴 순간부터, 한국 대표팀 계산은 어긋났다"고 꼬집었다. 일본 매체조차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홍명보 전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이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풀타임 선전을 펼친 이강인이 힘없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6.06.24.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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