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값진 타점을 기록한 가운데, 심판의 어설픈 경기 운영 탓에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챌린지를 써보지도 못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송성문 대신 스티브 소자 주니어 타격코치가 격렬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소동까지 연출됐다.
송성문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해당 사건은 1-1로 맞선 2회말 1사 만루 기회, 송성문의 첫 타석에서 나왔다. 밀어내기 타점을 올리기에 앞서 심판의 황당한 판정이 발목을 잡았다. 볼카운트 3-0에서 토론토 선발 케빈 가우스먼의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낮게 들어왔다. 송성문은 볼넷을 확신하고 배트를 내려놓았으나, 젠 파월 주심의 손은 올라가고 말았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송성문은 곧바로 헬멧을 두드리며 ABS 챌린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파월 주심은 규정된 신청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이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중계 화면에 잡힌 송성문의 표정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사실 이날 경기 흐름을 끊은 젠 파월 심판은 한국 야구팬들에게 이미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 파월 심판은 지난 6월 9일에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해 명백한 세이프 타이밍을 만들었음에도 아웃을 선언,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을 번복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지난해 11월 한일 국가대표 평가전에서도 황당한 오심을 연발했던 '전과'가 있다. 이번에는 송성문의 정당한 챌린지 권리마저 빼앗으며 또 한 번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송성문은 입술을 깨물며 감정을 가라앉힌 뒤 타석에 임하려 했으나, 정작 샌디에이고 벤치가 폭발했다. 소자 주니어 타격코치가 더그아웃 앞까지 나와 심판진에게 격렬하게 항의했고, 결국 3루심은 소자 주니어 코치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크렉 스탬먼 감독까지 나와 정식으로 문의한 것이다. 결국 타격코치만 퇴장을 받고 경기가 재개됐다.
이후에도 송성문은 평정심을 유지한 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가우스먼의 5구째 낮은 패스트볼을 침착하게 골라내며 끝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3루 주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홈을 밟으며 샌디에이고는 2-1 역전에 성공했다.
파월 심판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2사 후 잭슨 메릴 타석에서는 가우스먼에게 보크를 판정해 루상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에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과 가우스먼이 마운드 위에서 거세게 항의하는 등, 파월 심판은 경기 내내 양 팀 모두의 공분을 샀다. 샌디에이고는 해당 보크 판정으로 행운으로 얻었다.
이후 송성문은 4회 유격수 뜬공, 7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토론토의 추격을 뿌리치고 5-4로 승리, 48승 48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