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이 사실상 확정됐다. 오이와 고(54) 현 일본 21세 이하(U21) 올림픽대표팀 감독이다. 최근 한국 축구에 '굴욕'을 선사했던 감독이기도 한데, 그는 내년 3월 부임해 A대표팀과 U21대표팀을 겸임할 예정이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15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후임으로 오이와 고 감독이 사실상 확정됐다"며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며, 내년 3월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단기 계약 연장이 유력한 모리야스 하지메(58) 감독의 후임으로 사실상 오이와 감독을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이로써 일본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니시노 아키라 감독부터 모리야스 감독, 그리고 오이와 감독까지 자국 감독 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매체는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감독에게 제시한 이례적인 6개월 계약 연장안은 애초에 오이와 감독의 선임을 전제로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며 "아시안게임 일정이나 2028 LA 올림픽 아시아 예선 등을 고려해 적절한 세대교체 방안을 검토했고, 내년 3월부터는 오이와 감독이 A대표팀과 U21(내년에는 U22)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는 게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축구협회는 세계적인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감독도 후보군에 올려두고 검토했으나, 영입에 10억~20억엔(약 92억~184억원) 규모 예산이 필요한 데다 니시노 감독부터 이어져 온 일본다운 축구를 계속 발전시키려는 방향성 등을 고려해 일본인 감독 체제 유지를 결정했다"며 "오이와 감독은 모리야스 감독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감독이 바뀌어도 대표팀의 기본적인 철학이나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일본축구협회가 높게 평가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오이와 감독은 이미 일찌감치 지도력을 인정받아 일본 내에서도 차기 A대표팀 감독 후보군으로 주목을 받아 왔던 사령탑이다. 2017년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 감독으로 승격한 뒤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팀을 이끌었다.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땐 와일드카드 없이도 일본의 대회 8강 진출을 이끌었고, 덕분에 올림픽이 끝난 뒤엔 일본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 '유임'이 결정돼 2028 LA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일본의 2024년과 2026년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대회 2연패 성과 역시도 오이와 감독 체제에서 이뤄낸 성과다. 특히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선 이민성 감독이 이끈 한국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당시 이민성호는 U23, 일본은 U21 대표팀이었는데도 한국이 졌다. 한국축구 입장에선 두 살 어린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당한 굴욕적인 패배였다.
스포니치아넥스는 "오이와 감독은 지난 1월 U23 아시안컵에서 다른 팀들보다 두 살 어린 U21 대표팀을 이끌고도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지도력을 확실히 인정받았다"며 "모리야스 체제의 주축인 2021 도쿄 올림픽 세대는 2030 월드컵 때 대부분 30대가 되는 만큼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모리야스 감독이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함께 지휘하며 세대교체를 자연스럽게 이뤄낸 사례 역시 오이와 감독의 겸임 체제를 추진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