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잘해줄 것이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후반기 야수진의 키플레이어로 베테랑 김선빈(37)을 지목했다. 하위 타순에서 흐름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몫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반기 부진을 만회해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타순의 구조상 김선빈이 터져야 득점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KIA는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16일부터 SSG 랜더스과 문학 4연전을 갖는다. 선수들은 15일 오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가볍게 훈련을 마치고 원정길에 올랐다.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 타선과 공격력을 진단하면서 "선빈이가 잘해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전반기에 호령이와 재현이가 잘해주었다. 여기에 도영이와 성범이 준수도 제몫을 했고 카스트로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후반기에서는 선빈이가 하위타선에서 해준다면 타선이 상당히 좋아질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유의 컨택 능력을 앞세워 찬스 살리거나 연결해주는 타격을 해주어야 득점력이 좋아진다는 의미이다.
여기에는 수비력을 갖춘 박민과 김규성의 타격이 활발하지 않다는 고민이 담겨있다. "민이와 규성이를 스타팅으로 내면 꼭 찬스가 걸린다. 초반에 대타를 쓰면 대수비가 현창이 밖에 남지 않는다. 그래서 선빈이가 스타팅으로 나가고 후반에 대수비로 교체하는그림이 가장 좋다. 후반에서 중요한 경기들이 많다. 베테랑이니 해줄 것이다"고 다시 한 번 주문했다.
KIA는 최형우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공력력에 큰 구멍이 생겼으나 전반기에 나름 잘메워왔다. 김도영과 나성범이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중심을 잡아주었다. 포수 한준수가 3할2푼4리의 고타율로 규정타석 진입을 앞두고 있다. 박재현과 김호령도 공수주에서 제몫을 톡톡히 했다. 해럴드 카스트로도 부상에서 복귀해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
주전 가운데 유일하게 김선빈이 전반기내내 주춤했다. 타율 2할4푼3리 1홈런 25타점 30득점 OPS .650 득점권 타율 2할4푼3리에 그쳤다.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타격왕 경력에 통산 3할2리의 타자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에이징커브에 ABS 낮게 걸리는 스트라이크에 고전했다. 김선빈이 3할을 쳤다면 KIA 순위는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이 감독이 김선빈을 기대하는 이유는 큰 경기에서 강하다는 점도 있다. 김선빈은 2024 한국시리즈 우승 MVP에 올랐다. 당시 5경기내내 폭풍타격을 펼쳤다. 23타석 17타수 10안타 타율 5할8푼8리 2타점 3득점을 올렸다. 착실한 준비를 통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리즈를 지배했다. 후반기에서 타격왕이자 한국시리즈 MVP의 자존심을 세워준다면 타선의 짜임새는 위협적이다. 내심 목표로 삼는 3위도 가능할 수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