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 저격 인터뷰 논란' 서강일 회장, 축구협회 청문회 '불출석' 통보

김명석 기자
2026.07.27 20:01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이 박지성, 이영표 위원을 향한 막말 인터뷰 논란 이후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서 회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의무가 없으며 건강상의 이유를 불출석 사유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 회장을 포함해 참고인으로 채택된 시·도 축구협회장 3명 모두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청문회에 불출석하게 됐다.
지난해 1월 전북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서강일 회장. /사진=전북축구협회 제공

반전은 없었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장과 이영표 K-축구 혁신위원을 저격한 이른바 '막말 인터뷰'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이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불출석한다.

27일 축구계에 따르면 서강일 회장은 이날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오는 30일 예정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서 회장은 증인이 아닌 참고인이라 출석 의무는 없다. 몸이 좋지 않다는 게 청문회 불출석 사유로 전해졌다.

서강일 회장은 앞서 KBS와 인터뷰에서 "박지성, 이영표 지네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느냐"거나 "뭐를 안다고 말을 함부로 하나. 축구선수로서는 국가대표였지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을 얼마나 알고, 사회 경험이 얼마나 있다고 무슨 혁신위원장을 하느냐"는 등 사실상 '막말 인터뷰'를 쏟아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서 회장은 "현재 (대한축구협회) 정관대로 60일 내에 보궐 선거를 해야지 왜 정관을 뜯어고치려고 하나. 회장이 없으면 행정이 마비된다. 아시안게임도 해야 하고 A매치로 치러야 하는데 회장도 없이 감독 선임은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거나, "하나님 빼고는 시행착오가 다 있다. (정몽규 회장이) 이 정도까지 비판을 받아야 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 회장을 향해 '13년 천하'라고들 하지만 나는 '13년 희생'이라고 생각한다"며 정 회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전북축구협회장 이취임식 현장을 찾은 정몽규(왼쪽 세 번째) 대한축구협회장과 서강일(여섯 번째) 전북축구협회장 /사진=정몽규 회장 선거사무소 제공

이후 서강일 회장은 여·야 합의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참고인으로 추가 채택돼 청문회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KBS와 인터뷰를 통해 쏟아냈던 발언들을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당당하게 밝히거나 주장할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서 회장은 국회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자리를 피했다.

이로써 이번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추가 채택됐던 시·도 축구협회장 3명은 모두 청문회에 불출석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지난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몽규 회장 지지를 공개 선언했던 이들이다. 앞서 "정몽규 회장이 뭘 그렇게 잘못했느냐. 13년 간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부분도 봐야 한다"며 정 회장을 감쌌던 백현식 부산축구협회장은 유기동물 200여 마리를 돌보는 봉사를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을 통보했다. 개정이 아닌 기존 정관에 근거한 혁신을 주장했던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 역시 개인 일정을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을 통보했다.

한편 이번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는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정몽규 전 회장 등 15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미국으로 출국했던 홍명보 전 감독은 최근 귀국해 청문회 출석을 준비 중인 반면, 박항서 전 대한축구협회장 부회장 겸 북중미 월드컵 지원 단장은 해외 체류를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 다른 증인들의 청문회 출석 여부는 미정이다. 앞서 3명의 시·도축구협회장 외에 참고인으로 채택된 박지성·이영표·박주호 등도 청문회 불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회 증인은 출석 의무가 있고 출석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지만, 참고인은 출석 의무가 없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024년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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