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삼성동, 이후광 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왜 한국과 그 동안 큰 인연이 없었던 애슬레틱스에 1000원 원이 넘는 투자 결단을 내린 걸까. 향후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은 한국인 선수도 볼 수 있을까.
박찬호를 중심으로 결성된 투자 컨소시엄 ‘Team61’은 27일 오전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메이저리그 라스베이거스 애슬레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Team61은 총 7000만 달러(약 1026억 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5500만 달러의 투자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150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승인을 거쳐 최종 투자될 예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박찬호는 어슬레틱스 구단 지분의 약 3%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Team61은 박찬호를 비롯해 헐리우스 스타 켄 정과 대니얼 대 킴 등이 참여한 투자 컨소시엄이다. 이들은 애슬레틱스가 라스베이거스 신구장 건립 등을 위해 진행한 투자 유치 과정에서 한국 자본이 메이저리그 구단 지분을 확보한 첫 사례가 됐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첫 한국인 선수였던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투자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박찬호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애슬레틱스 구단주 존 피셔의 수석고문(Senior Advisor)으로도 합류해 선수 육성과 아시아 전략 수립 및 추진에 관한 자문을 맡는다.
자연스럽게 애슬레틱스 1호 코리안리거 탄생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 애슬레틱스는 그 동안 한국과는 크게 인연이 없는 팀이었다. 최근 박효준이 구단 마이너리그 산하 트리플A에서 뛴 정도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김도영(KIA 타이거즈), 곽빈(두산 베어스) 등이 차기 코리안리거로 꼽히는 가운데 이들이 박찬호의 도움을 받아 애슬레틱스 1호 한국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애슬레틱스 마크 바데인 사장은 “당연히 한국에서 경기도 진행했으면 좋겠고, 라스베이거스로 초대도 하고 싶다. 둘다 달성하고 싶고 달성 가능한 부분이다. 선수 영입 문제는 스카우트팀을 통해 말씀드릴 수 있다”라며 “인재 확보는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시설, 글로벌 인지도 측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고, 다양한 인프라도 건설 중이다. 박찬호와 함께 하는 파트너십을 통한 인지도 증진을 기대한다. 한국야구와 한국야구 팬들이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는지도 알릴 수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전에 KBO 허구연 총재와 만남을 가졌는데 우리가 라스베이거스에 새로운 구장을 건립하고 있으니 인프라 관련해서 관심이 많더라. 또 우리 구단주님은 어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삼성-두산전을 직관하면서 열정을 느꼈다. 이는 전세계 모든 스포츠 종목 관계없이 모두가 따라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다. 새 구장 건설하면서 이런 모습 재현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애슬레틱스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박찬호 또한 책임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한국선수가 아직 애슬레틱스에서 뛰지 않았다는 건 나한테 큰 미션이다. 한국선수가 여기서 활약할 수 있도록 내가 많이 노력하고 공부하겠다”라며 “스카우트들과 정보 공유를 통해 인재를 발굴할 것이다. 한국선수가 애슬레틱스 모자를 쓰고 어마어마한 야구장에서 활약하는 그림을 그려보게 된다”라고 밝혔다.
애슬레틱스는 1901년 창단한 아메리칸리그 창립 구단으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9회, 아메리칸리그 우승 15회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으며, 영화 '머니볼'의 실제 배경으로도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2028년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 이전을 앞두고, 새 야구장을 지으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애슬레틱스 구단주 존 피셔는 “한국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나라다. 박찬호와 Team61과 함께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지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박찬호가 미국에서 한국과 아시아 선수들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것처럼 한국인의 메이저리그 구단 투자를 선도하는 이번 파트너십 역시 오랜 기간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낼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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