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쿼가 다승왕 경쟁할 줄은...' 연봉 1억 4천, 이런 '복덩이' 또 있을까

신화섭 기자
2026.07.30 12:52
한화 이글스의 왕옌청이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하며 시즌 9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대만 국적의 왕옌청은 일본 1군 경험이 없었으나 한화의 스카우트 과정을 거쳐 아시아쿼터로 영입되어 개막 2선발 중책을 맡았다. 그는 리그 평균 연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만 달러의 연봉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가성비와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복덩이로 자리 잡았다.
한화 왕옌청. /사진=스타뉴스

올 시즌 도입된 KBO 아시아쿼터 제도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영입 대상이 아시아 및 호주 국적으로 직전 또는 해당 연도에 아시아 리그 소속이었던 선수에 몸값도 최대 20만 달러(월 최대 2만 달러)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미국 마이너리거들은 제외돼 대부분 일본프로야구(NPB) 2군이나 독립리그 수준의 선수들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런 선수들 중에서 KBO리그 다승왕 경쟁을 벌이는 투수가 나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의 왕옌청(26)이다.

왕옌청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어느새 시즌 9승(4패)으로 임찬규, 톨허스트(이상 LG 트윈스), 올러(KIA 타이거즈), 곽빈, 최민석(이상 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뛰어 올랐다.

왕옌청. /사진=스타뉴스

그는 올 시즌 아시아쿼터 가운데 유일한 대만 국적 선수다. 2019년 라쿠텐과 국제 육성 계약을 맺고 일본에 진출했으나 1군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는 국가대표에 뽑혀 한국전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부터 발빠르게 NPB에 전략팀 국제스카우트들을 파견해 선수들을 관찰해 왔고, 그 과정에서 왕옌청의 가능성을 발견해 계약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확인한 한화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개막 2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그리고 왕옌청은 3월 29일 KBO 데뷔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5⅓이닝 3실점하며 첫 승을 따냈다. 당시 경기 직후 더그아웃을 찾은 가족을 보고는 눈물을 펑펑 쏟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 순간을 많이 기다렸다. 프로 생활이 7년째인데 1군에서 첫 승리"라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왕옌청이 지난 3월 29일 키움전에서 첫 승을 따낸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승리뿐 아니라 각종 세부지표에서도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경기 등판에 평균자책점은 3.54로 8위,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는 3회로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투구 이닝(104⅓) 역시 8위이며 한화 투수들 중엔 가장 많다. 특히 팀이 연패 중이거나 연패 위기에 놓였을 때 5차례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 전환에 앞장섰다.

성실하고 적극적인 자세도 돋보인다. 지난 5월 말부터 5경기에서 무승 1패에 그치다 한 달 여만에 승리를 따낸 후 왕옌청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물어보신다면 쉬지 않고 계속 던지겠다고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해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하기도 했다.

그의 올 시즌 연봉은 10만 달러(약 1억 4445만원). 개막 직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10개 구단 1군 엔트리 등록(29명) 기준 평균 연봉인 2억 9776만원과 한화의 3억 462만원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팀내는 물론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다. 말 그대로 2026시즌 한화의 최고 '히트 상품'이자 '복덩이'가 따로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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