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中도 두렵지 않다' 만리장성 두 번 넘은 임종훈-신유빈 "AG 금메달 따고 세리머니 할게요" [진천 현장]

진천=김동윤 기자
2026.07.30 18:23
임종훈과 신유빈 조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금메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최근 세계 최강인 중국의 왕추진-쑨잉샤 조를 두 차례 꺾으며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두 선수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보완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멋진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탁구 혼합 복식 팀 임종훈-신유빈이 30일 충북 진천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안게임 공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시상식에서 서로의 옷깃을 정리해주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던 임종훈(29·한국거래소)-신유빈(22·대한항공) 조가 이번에는 금메달 세리머니를 꿈꾼다.

임종훈은 30일 충북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공개 훈련을 마치고 "지난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특히 혼합복식에서 요즘 결과가 좋다 보니 현재는 혼합복식에 대한 욕심이 더 큰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신유빈 역시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지만 전 종목에 출전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 전원이 공개 훈련을 가졌다. 이번 대회 신유빈은 에이스로서 단체전, 여자 개인 단식, 주천희(24·삼성생명)와 여자 복식, 임종훈과 혼합 복식 등 전 종목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메달 가능성이 높은 탁구 종목이 신유빈이 출전하는 혼합 복식이다. 탁월한 감각을 앞세운 빠른 공격 전개가 특징인 신유빈은 왼손에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강점인 임종훈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한국 탁구 국가대표 임종훈(왼쪽)과 신유빈이 3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탁구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24년 파리 올림픽 동메달로 이미 국제무대에서 검증된 복식 에이스다. 임종훈은 "처음에는 혼합복식에서 남자 선수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해 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경기가 꼬인 적도 많았다. 최근에는 경기가 꼬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경기력이 계속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내가 언제 무리해야 하고, 언제 (신)유빈이를 믿고 받아줘야 하는지를 맞히는 것이 호흡이라고 생각한다. 유빈이는 단식과 복식을 모두 하기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다. 이젠 유빈이가 어떻게 해야 좋은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알 수 있다. 유빈이가 힘들어 보이면 내가 더 열심히 공을 따라다닌다.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최근에는 넘기 힘들다던 만리장성도 두 차례 넘었다. 임종훈-신유빈은 2025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홍콩 혼합복식, 2026년 WTT 미국 스매시에서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왕추진-쑨잉샤(중국) 조를 꺾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덕분에 현재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는 임종훈-신유빈이다.

이에 임종훈은 "이전에는 내가 디펜스에서 조금 약한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을 많이 보완하려고 했다. 디펜스를 섞어서 경기하다 보니 (신)유빈이에게 좋은 기회가 더 많이 왔다. 내 공격에서도 부족했던 부분이 보완되면서 상대와 비슷하게 경기를 끌고 갈 기회가 생겼다"고 답했다.

한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이 3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탁구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신유빈 역시 "지금 보시다시피 오빠가 분위기를 가볍게 잘 풀어줘서 나도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다. 나보다 선배인데도 내 의견을 잘 들어줘서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때로는 선생님처럼 기술도 알려준다"라며 "강한 선수들과 싸워 이기는 결과를 얻기 쉽지 않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좋았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두 사람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로 포디움에 올랐을 당시, 옷깃을 정리해주는 모습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임종훈은 이번에도 세리머니를 준비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건 전적으로 (신)유빈이에게 달렸다. 시키면 다 한다"고 웃었다. 신유빈도 "오빠에게 금메달을 선물해 주고 싶다. 금메달을 따고 좋은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저번 대회보다 높아진 기대에 의연하게 대처했다. 임종훈은 "국가대표로 대회에 나갈 때는 항상 부담감과 책임감이 공존한다. 내가 당연히 이겨내고 해내야 하는 부분이다. 메달을 따는 것이 당연한 일은 아니지만, 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는 은메달보다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신유빈 역시 "국가대표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파이팅!"이라고 마무리했다.

한국 탁구 혼합 복식 팀 임종훈-신유빈이 30일 충북 진천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안게임 공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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