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천적' LG 트윈스를 완파했다. 김재환과 조형우가 쌍포를 터뜨리며 낙승을 예상했지만 LG의 매서운 추격 속에 진땀승을 거뒀다.
SSG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10-8로 이겼다.
39승 60패 4무를 기록한 SSG는 9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3연패에 빠진 3위 LG는 55승 45패 1무를 기록, 4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가 1.5경기로 줄었다.
이날 SSG는 정준재(2루수)-박성한(유격수)-김재환(지명타자)-전의산(1루수)-오태곤(좌익수)-조형우(포수)-최지훈(중견수)-안상현(3루수)-임근우(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신인 김민준이 선발 등판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문정빈(지명타자)-문성주(좌익수)-오지환(유격수)-천성호(3루수)-이주헌(포수)-구본혁(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고 라클란 웰스가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부터 SSG 타선이 힘을 냈다. 1회말 정준재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에서 2루를 훔치며 웰스를 흔들었다. 4번 타자 전의산은 볼카운트 1-2에서 웰스의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과감히 스윙을 했다. 타구는 중앙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이 됐다. 전의산의 시즌 6번째 홈런.
김민준이 호투를 펼쳤다. 1회초 첫 두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오스틴 딘을 헛스윙 삼진, 문정빈과 문성주를 연속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2회엔 1사에서 천성호와 이주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구본혁의 땅볼 타구 때 1점을 내줬지만 이후 3회를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4회엔 천성호에게 던진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며 우측 담장을 넘는 동점 솔로포가 됐다. 천성호의 시즌 2호.
그럼에도 김민준은 잘 버텼다. 5회에 이어 6회까지 막아섰다. 오는 9일 NC 다이노스전에도 등판이 예정돼 있지만 이날 93구로 6이닝을 막아냈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지난 경기에서 2002년 제춘모에 이어 다시 한 번 신인 2경기 연속 기록을 썼던 김민준은 구단 역사상 신인 투수 최초 3경기 연속 QS라는 구단 새 역사를 썼다.
1회 실점 후 빠르게 안정을 찾은 웰스가 3회 2사에서 박성한의 땅볼 타구에 종아리 부분을 맞고 교체됐다. LG 구단은 "우측 장딴지 부위 타박으로 아이싱 중이며 병원 검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갑작스레 등판한 박시원이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SSG 타자들의 표적이 됐다.
선두 타자 최지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안상현의 희생번트로 2루로, 상대 견제 실책을 틈타 3루까지 향했고 정준재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했다. 박성한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LG는 투수를 김진수로 교체했는데 김재환은 풀카운트에서 가운데로 향한 시속 135㎞ 포크볼을 강하게 잡아당겨 비거리 135m 대형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7번째 홈런.
이어 전의산이 볼넷, 오태곤이 좌전 안타로 다시 밥상을 차렸고 조형우는 2사 1,2루 풀카운트에서 시속 144㎞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받아넘겼다. 시즌 7번째 홈런으로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한 이닝에, 한 투수에게 스리런 홈런 두 방을 빼앗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어진 8회초 수비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7회를 잘 막아낸 전영준에게 배턴을 넘겨 받은 박시후는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신민재에게 땅볼 타구를 유도해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잡아냈지만 송찬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문정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LG는 문성주의 타석에서 대타 이재원을 내보냈고 SSG도 박시후 대신 최민준을 불러올렸다. 그러나 최민준의 시속 123㎞ 커브가 실투가 됐고 이재원의 타구는 좌월 스리런 홈런이 됐다. 단숨에 점수 차는 3점 차로 좁혀졌다. 이재원이 시즌 4호이자 대타 홈런은 통산 두 번째였다.
SSG는 투수를 문승원으로 바꿨지만 이영빈에게 중전 안타, 천성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어 이주헌의 대타로 나선 박동원이 나서자 SSG도 김민을 올렸는데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구본혁의 대타로 나선 문보경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여전히 1사 1,2루 위기, 9-8 한 점 차로 쫓기는 위기 상황이 이어졌다.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홍창기와 신민재에게 연속 땅볼 타구를 유도해 리드를 지킨 채 공격을 맞이할 수 있었다. 안상현의 안타와 박성한의 볼넷에 이어 2사 1,3루에서 김재환이 이날 4번째 타점을 올리는 중전 안타를 날려 10-8로 격차를 벌렸다.
9회초 SSG는 마무리 조병현을 투입했다. 송찬의를 우익수 뜬공, 문정빈을 삼진, 이재원을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13세이브와 함께 팀 승리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