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현장 CPR(심폐소생술)까지 실시되는 등 심정지가 의심됐던 관중이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고 무사히 퇴원했다.
뉴스1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을 관람하던 중 온열 질환으로 쓰러진 이 모 씨(23)가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고 6일 밝혔다.
무사히 귀가했지만 당시 상황은 사실 매우 급박했다. 경기 막판인 9회초를 앞두고 관중석에서 이 씨가 갑자기 쓰러지자 주변 관람객의 신고로 안전요원이 즉시 출동해 기도를 확보했다. 환자의 의식이 없자 현장에서 심정지로 추정해 약 20초간 CPR을 실시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로 전기충격을 가하는 등 신속한 응급 조치가 이뤄졌다.
위급 상황이 발생하자 심판진은 즉시 경기를 중단시켰고, 응원과 연습 투구마저 모두 멈춘 채 전 정적 속에 응급 이송이 진행됐다. 이 씨는 현장에서 빠른 조치 덕에 의식을 회복한 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으며, 심혈관계 집중치료실(HICU)에서 심장내과(중환자의학과) 위진 교수의 주치의 아래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정밀 검사 결과 우려와 달리 심정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도 발견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무더위 속 탈수 증세와 장시간 응원을 위해 서 있던 자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급격히 줄어들면서 발생한 실신으로 판단했다. 이 씨는 입원 치료 후 빠르게 상태를 회복해 건강하게 퇴원 수속을 밟았다.
치료를 전담한 위진 교수는 "실신은 뇌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특히 무더운 여름철 야외 경기장처럼 수분 섭취가 부족하고 장시간 서 있는 환경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실신 전에는 눈의 초점이 흐려지거나 귀가 윙윙거리고, 식은땀과 함께 몸에 힘이 빠지는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런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시원한 그늘로 이동해 누운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 랜더스필드에서는 이 씨 외에도 또 다른 관중이 온열 질환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추가로 23명의 관중이 경증 온열 증상으로 응급 조치를 받는 등 폭염으로 인한 관중 안전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결국 이 여파로 5일과 6일 예정된 프로야구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