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부촌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2000가구가 넘는 신축 대단지가 이달 입주를 시작한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래미안 트리니원'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주변 시세의 절반 가격에 공급된 분양가는 입주권이 벌써 두배 이상 뛰었다. 기존 반포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 원베일리와 원펜타스를 뒤쫓을 새로운 단지가 될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입주를 앞둔 래미안 트리니원을 직접 둘러봤다.
지금 제가 나온 곳은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입니다. 트리니원은 구반포역 4번과 5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데요. 역에서 걸어서 1~2분이면 단지에 도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입니다.
지하철역과 단지를 잇는 지하 연결통로 공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공사는 막바지 단계인데요. 공사가 끝나면 지상으로 나오지 않고 지하철역에서 단지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입지도 좋습니다. 올림픽대로와 동작대교도 바로 앞에 있습니다. 강남은 물론이고 여의도와 용산 등 서울 주요 업무지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입지입니다.
본격적으로 단지를 살펴볼까요. 래미안 트리니원은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아파트입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로 조성됐습니다. 전용면적은 59㎡부터 165㎡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는데요. 일반분양에서는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와 84㎡가 공급됐습니다.
청약 경쟁률도 치열했습니다. 지난해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는 230가구 모집에 무려 5만4631명이 신청했는데요. 평균 경쟁률은 237.5대 1에 달합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평형은 전용 84㎡B형으로 14가구 모집에 7440명이 몰려 경쟁률이 531.4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당시 강력한 대출 규제가 적용돼 상당한 현금을 마련해야 했는데도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건데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이었습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전용 59㎡는 18억~21억원대, 전용 84㎡는 26억~27억원대에 공급됐습니다. 주변 신축 아파트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데요. 인근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 84㎡는 최근 40억원 후반대에 거래됐고 반포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60억원대까지 가격이 올랐습니다. 당첨만 되면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 청약'으로 불린 이유입니다.
실제로 트리니원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7월 8일 50억4299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일반분양가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가격인데요. 전용 84㎡ 매도 호가는 최고 60억원대까지 나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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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만큼 관심을 끄는 부분은 단지의 쾌적성입니다. 동과 동 사이의 간격이 상당히 넓습니다. 트리니원은 용적률 273%, 건폐율 17% 수준으로 지어졌기 때문인데요.
래미안 원베일리의 용적률이 299%, 건폐율이 19%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동을 배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조합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는 대신 임대주택을 넣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일반분양 물량을 늘려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단지의 쾌적성과 고급화를 택한 셈입니다.
그 결과 단지 면적의 절반 이상이 조경 공간으로 채워졌습니다. 단지 중앙에는 물과 나무, 산책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큰가든이 조성됐는데요. 아파트 단지라기보다 대형 공원이나 리조트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반포한강공원과 반포천도 가까이 있습니다. 단지 안에서 조경과 산책로를 누리고 조금만 이동하면 한강공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교육 환경도 살펴보겠습니다. 단지 바로 옆에는 세화고와 세화여고, 세화여중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모두 반포권에서 선호도가 높은 학교들입니다. 재건축으로 현재 휴교 중인 반포초와 반포중도 단지 앞에 있습니다. 맞은편에 들어서는 디에이치 클래스트 사업과 함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졌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고속버스터미널은 버스로 두 정거장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대형 상업시설과는 가깝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고속터미널 중심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데요. 편리한 생활 인프라와 비교적 조용한 주거 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입니다.
커뮤니티 시설도 상당한 규모입니다.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섰는데요. 피트니스센터에는 고급 운동기구 브랜드인 '테크노짐' 제품이 설치됐습니다.
32~33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마련됐고 별도의 카페 라운지도 조성됐습니다. 32층은 외부인도 입장 가능하다고 하네요. 지하에는 입주민을 위한 복층 카페가 들어섰는데요. 드라이브스루존을 마련해 주차장에서 바로 음료를 픽업할 수도 있고 대형 미디어월에 설치돼 향후 입주민들이 영화나 문화공연을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입지와 학군,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까지 살펴보니 반포 신축 아파트다운 상품성을 갖췄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주변 시세를 따라 입주권 가격이 이미 50억원을 넘어선 만큼 일반 수요자가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 단지가 됐습니다. 맞은편 디에이치 클래스트까지 완공되면 교통과 상권이 개선되는 동시에 조망과 단지 선호도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래미안 트리니원이 기존 반포 대장주인 원베일리와 원펜타스를 넘어 새로운 대장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입주 이후 실제 거주 평가와 가격 흐름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연 남미래 기자
촬영 우건희, 이상봉 PD
편집 우건희 PD
디자이너 신선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