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구만 5개→벤치클리어링→2명 퇴장 사태' 시애틀-디트로이트, 8회에 대체 무슨 일이?

안호근 기자
2026.08.07 00:02
시애틀 매리너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8회초 글레이버 토레스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심판진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시애틀의 투수 게이브 스파이어와 댄 윌슨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 합쳐 총 5개의 몸에 맞는 공이 나왔으며 시애틀이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승리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글레이버 토레스(가운데)가 6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8회초 디트로이트의 공격 때 투구에 공을 맞은 뒤 시애틀 포수 칼 랄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 나왔고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AFPBBNews=뉴스1

한 경기에 몸에 맞는 공이 5개나 쏟아졌다. 앞서 가던 시애틀 매리너스에 4개의 사(死)구가 집중됐고 결국 끌려가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폭발했다.

시애틀과 디트로이트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8회초 디트로이트의 공격 때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이 결과 시애틀의 투수 게이브 스파이어와 댄 윌슨 감독이 모두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 경기에선 무려 5개의 몸에 맞는 공이 나왔지만 그 중 문제가 된 건 마지막 몸에 맞는 공 하나였다.

시애틀 선발로 나선 우완 투수 브라이언 우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는데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우는 3회초 선두타자 맥스 클라크의 팔꿈치 보호대를 맞혀 출루를 허용했다. 클라크가 타석 안쪽에 붙어 있던 상황에서 우의 패스트볼이 몸쪽 깊숙히 향했고 클라크도 적극적으로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우가 심판에게 클라크가 팔꿈치를 넣었다고 이의를 제기할 정도였다.

4회초엔 1사 2루에서 우의 슬라이더가 라일리 그린을 다리 쪽을 향했고 결국 다시 한 번 출루를 허용했다. 몸쪽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공이었지만 변화구여서 그런지 디트로이트 쪽에서도 큰 불만이 나오진 않았다.

시애틀 매리너스 투수 브라이언 우가 6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우가 잭 매킨스트리에게 뿌린 2구째 커브가 발쪽으로 향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몸에 맞는 공으로 확인할 수 있었을 정도로 큰 타격이 있었던 장면은 아니었다.

디트로이트에서도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2024년 키움 히어로즈, 2025년 KT 위즈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디트로이트의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6회말 스리런 홈런을 맞고 쫓기던 상황에서 7회말 디트로이트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한 헤이수스는 선두 타자인 칼 랄리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시속 94.7마일(152.4㎞) 빠른 공이 랄리의 갈비뼈 부위를 강타했다. 랄리는 곧바로 타석에서 쓰러졌다. 물론 여기서도 특별한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시애틀이 몸에 맞는 공 3개를 범했던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8회 상황은 달랐다.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우에게 공을 넘겨 받은 스파이어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글레이버 토레스의 다리 방향으로 향하는 패스트볼을 던졌다. 무려 96.3마일(154.9㎞)의 빠른 공이 토레스의 다리에 맞았다. 초구도 몸쪽으로 향했던 터라 충분히 고의적이라고 의심할 수 있었다. 토레스는 적극적으로 공을 피하려고 했음에도 왼쪽 다리에 맞았다.

토레스는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며 포수 랄리에게 말을 걸었고 둘은 신경전을 펼쳤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오며 벤치 클리어링이 펼쳐졌다.

심판진은 논의 끝에 스파이어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앞선 상황들과는 달리 고의적으로 토레스의 몸을 노렸다는 판단이었다. 이에 댄 윌슨 시애틀 감독이 곧바로 그라운드로 박차고 나왔고 항의를 했지만 그 또한 같이 퇴장당했다.

이후 디트로이트가 곧바로 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 차로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3-2로 이닝을 마친 시애틀은 8회말 공격에서 에머슨이 헤이수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고 9회말 등판한 안드레스 무뇨스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댄 윌슨 시애틀 감독(왼쪽)이 6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8회초 투수 게이브 스파이어가 고의성 사구로 퇴장을 당하자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이후 윌슨 감독도 퇴장 명령을 받았다. /AFPBBNews=뉴스1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을 통해 벤치클리어링 상황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토레스는 "제 생각엔 그들이 랄리를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다. 우리가 일부러 랄리를 맞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야구란 원래 그런 것이다. 랄리는 상대 팀 선수이고 그들이 그를 보호하려고 했다는 건 저도 안다"고 말했다.

앞서 랄리가 빠른 공에 몸을 맞았고 토레스가 랄리에게 말을 걸자 시애틀 선수들이 달려나온 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랄리가 빠른 공에 맞은 뒤 나온 사구라 투수의 볼 배합을 유도할 수 있는 랄리가 이 같은 공을 유도한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그럼에도 토레스는 "저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랄리에게 잘못된 말을 한 적도 없다. 그냥 우리가 일부러 그를 맞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그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몸에 맞는 건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제가 맞았을 때 '헤이수스가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너를 맞춘 거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라고 말해주려고 했을 뿐이다. 저는 누구와도 싸우려 하지 않는다. 저는 그런 타입이 아니다. 어쩔 수 없다. 다 괜찮다"고 말했다.

토레스는 성숙하게 대처했다. 깊숙한 위치로 날아온 공에도 "프로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얼굴 같은 곳을 노리지 않고 몸의 적당한 부위를 때리면 되는 것이다. 저는 괜찮다. 문제 없다"고 전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토레스에게 이상한 위치로 연달아 던진 공 2개, 그 중 하나는 강속구였는데 그로 인해 선수들이 많은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며 "결국 우리 모두 그라운드로 나가게 됐고 심판들이 모여 고의적인 투구였다고 판단해 퇴장시켰다. 랄리가 강속구에 맞은 직후에 일어난 일이라 모두에게 불편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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