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이 일본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일본 현지 언론은 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인물 가운데 일본인 심판도 포함됐다는 점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매체 론스포는 7일(한국시간) "충격이다. 대한축구협회가 15년 전 월드컵 예선 등에서 외국인 심판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의 스캔들이 터졌다"며 "7경기에서 20명이 대상으로 지목됐고, 일본인 심판도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앞서 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작성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문건에는 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1년 동안 국가대표팀 경기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 등을 상대로 7차례 부적절한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 언급된 경기는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및 올림픽 예선 3경기와 평가전 4경기 등 총 7경기다. 한국은 의혹이 제기된 7경기에서 5승2무를 기록했다.
2011년 3월 A대표팀 친선경기 온두라스전(4-0 승리)을 시작으로 같은 달 올림픽대표팀 중국전(1-0 승리), 6월 A대표팀 세르비아전(2-1 승리), 9월 2012 런던올림픽 예선 오만전(2-0 승리), 10월 A대표팀 폴란드전(2-2 무승부), 2012년 2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2-0 승리), 3월 런던올림픽 예선 카타르전(0-0 무승부) 등이다.
해당 경기에서 심판 2~4명 또는 경기 감독관 1명 등을 대상으로 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론스포는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올림픽 예선 등 국가대표팀 7경기에서 10명 이상의 외국인 심판 등을 상대로 성접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상에는 일본인 심판도 포함됐다고 한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은 해당 7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며 "특히 주목되는 것은 한국이 동메달을 획득했던 2012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 예선 2경기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 1경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의혹이 제기된 시점은 정몽규 전 회장 체제가 아닌 조중연 전 회장 재임 기간이다. 문체부 감사와 관련 사실 적발은 정몽규 전 회장 취임 이후인 2016년에 이뤄졌다.
문체부는 당시 복수의 대한축구협회 심판 관련 부서 관계자들의 진술과 법인카드 사용 내역, 협회의 소명 자료 등을 종합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국인 심판 성접대와 관련된 내용은 당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협회 문서 보관 연한은 5년이고 해당 사건은 약 15년 전 일이어서 현재 모든 정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사회적 기준이 높아진 만큼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철저한 내부통제와 관리·감독을 하고 있으며, 내부 관리 지침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