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월드컵 참사 첫 고백 "남아공전, 선수들도 못 했다... 차기 감독엔 "하고자 하는 축구 확실해야"

이원희 기자
2026.08.07 13:43
김민재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전 패배에 대해 선수들도 못했다며 솔직하게 인정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며 김민재는 당시 교체 과정에서의 논란과 팬들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차기 감독의 조건으로는 하고자 하는 축구가 확실하고 전술적 지도가 명확한 인물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전에 출전한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사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특히 충격적인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의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두고 "선수들도 못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김민재는 지난 6일 공개된 방송인 김종국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북중미 월드컵을 돌아보며 대표팀 부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소속팀 뮌헨의 한국 투어를 위해 제주도를 찾았던 김민재는 "많은 기대를 하고 대표팀을 응원해 주셨을 텐데 좋지 않은 성적을 남긴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축구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선수들부터 먼저 나서서 잘할 수 있게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약속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조별리그 A조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체코, 남아공과 경쟁했지만 1승2패로 조 3위에 머물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특히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남아공전 0-1 패배가 뼈아팠다.한국은 체코와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고, 멕시코와 2차전에서는 0-1로 석패했다. 남아공과 최종전에서는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진출 가능성이 높았지만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결국 한국은 조 3위 국가 간 순위 경쟁에서도 10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까지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해당 기준을 넘지 못했다.

월드컵 탈락 이후 한국 축구계를 향한 비판은 거셌다. 특히 홍 전 감독을 향해 책임론이 집중됐다.

홍 전 감독은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 뒤 현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귀국 과정에서도 축구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야 했다.

훈련에 집중하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홍명보 전 한국 대표팀 감독(왼쪽)과 김민재. /AFPBBNews=뉴스1

이 가운데 김민재는 홍 전 감독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남아공전 패배의 책임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김종국이 "선수들이 남아공전에서 졌지만 다 열심히 하기는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김민재는 "남아공전은 솔직히 선수들도 못 하기는 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경기에 비해 전체적으로 다 좋지 않았고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김민재는 남아공전 당시 후반 도중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코칭스태프를 향해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종아리가 좋지 않아서 교체됐다. 다만 경기하면서 안 풀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러면 안 됐는데 공격수 투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전 한국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4년 뒤 열리는 월드컵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뛰겠다. 하지만 기량이 안 따라주거나 하면 뒤도 안 보고 내려올 생각이다. 미래가 밝은 젊은 수비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표팀 은퇴설이 나오기도 했던 '캡틴' 손흥민(LAFC)을 향해서는 "다음 월드컵에도 뛸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현재 한국 대표팀은 홍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차기 정식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상태다. 오는 9~10월 예정된 A매치에서는 임시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한국은 오는 9월 24일 에콰도르를 상대한 뒤 28일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이어 10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김민재는 차기 대표팀 감독에게 원하는 조건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하고자 하는 축구가 확실하고, 선수들이 전술대로 하지 않았을 때 그 부분을 집어줄 수 있는 감독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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