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27)이 밀워키 브루어스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지만,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팀도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배지환은 12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1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배지환은 지난 10일 밀워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바로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밀워키로 이적하기 전까지 올 시즌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 소속으로 97경기에 출장, 타율 0.257, 5홈런, 32타점, 3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8의 성적을 올렸던 배지환이었다.
그리고 이적 당일인 10일 7회초 수비를 앞두고 배지환은 대수비로 교체 출장하며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이어 양 팀이 3-3으로 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기습적인 번트 안타와 도루까지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그리고 1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결장한 가운데, 이날 전격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이날 밀워키는 선발 투수로 카일 해리슨을 내보냈다. 브라이스 투랑(유격수), 잭슨 추리오(좌익수), 개럿 미첼(중견수), 제이크 바우어스(1루수), 윌리엄 콘트레라스(포수), 크리스티안 옐리치(지명타자), 루이스 라라(우익수), 데이비드 헤밀튼(3루수), 배지환(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선 샌디에이고는 선발 투수 워커 뷸러와 함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 루이스 렌히포(지명타자), 매니 마차도(3루수), 타이 프랑스(1루수), 잭슨 메릴(중견수), 오스틴 헤이즈(좌익수), 루이스 캄푸사노(포수), 잰더 보가츠(유격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송성문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배지환은 3회 무사 1루 기회에서 첫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그런데 상대 투수 뷸러가 배지환을 쉽게 상대하지 않았다. 초구는 번트를 시도했으나 헛스윙이 됐다.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1루 주자는 2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2구째. 배지환이 재차 번트 자세를 취하며 희생 번트를 시도하는 순간. 뷸러가 얼굴 쪽으로 빠른 볼을 뿌렸다. 위협구로 볼 수 있는 장면. 순간 깜짝 놀란 배지환은 허리를 뒤로 젖히며 가까스로 피했다. 뷸러가 던진 공은 하필 배지환의 배트를 맞은 채 파울이 되고 말았다. 배지환은 한동안 숨을 가다듬은 뒤 다시 일어섰고, 타격 자세에 임했다. 3구째는 파울. 결국 4구째 뷸러가 던진 공이 배지환의 팔 쪽을 강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뷸러를 향해 불만을 표출할 법도 했지만, 배지환은 투수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묵묵하게 1루로 걸어 나갔다.
이후 배지환은 투랑의 1루 땅볼 때 2루에 안착한 뒤 추리오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까지 왔지만, 미첼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배지환은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여전히 뷸러. 배지환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배지환의 타격은 여기까지였다. 그는 팀이 1-11로 크게 뒤진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앤드류 본과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울러 또 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은 7회초 대수비로 출장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송성문은 7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끝에 11-2 대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는 4연승과 함께 64승 57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다. 반면 밀워키는 2연패에 빠진 채 74승 46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여전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