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식타시 공격수 오현규(25)의 입지에 제동이 걸렸다. 구단이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대형 스트라이커 두산 블라호비치(26) 영입을 눈앞에 두면서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2일(한국시간) "베식타스가 블라호비치와 2029년까지 3년 계약에 구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메디컬 테스트와 공식 서명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다.
계약 규모는 팀 내 최고 대우 수준이다. 보도에 따르면 베식타시는 블라호비치에게 기본 연봉 800만 유로(약 130억원)에 옵션 달성 시 최대 1000만 유로(약 163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계약금 역시 1000만 유로에 달한다. 유벤투스와 계약이 만료된 후 새 팀을 찾던 블라호비치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베식타시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번 이적이 오현규에게 뼈아픈 이유는 단순한 경쟁자 추가를 넘어선다. 이번 영입은 빈첸조 이탈리아노 신임 베식타시 감독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이탈리아노 감독은 과거 이탈리아 피오렌티나 시절 블라호비치와 사제지간으로 호흡을 맞추며 그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이끌어낸 바 있다.
감독이 직접 구상하는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영입된 만큼, 블라호비치가 단숨에 1순위 공격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투톱 체제 등의 전술적 변수가 없다면 오현규는 벤치로 밀려날 공산이 크다.
오현규는 지난 2월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인 약 1500만 유로(약 24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헹크를 떠나 베식타시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공식전 16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연착륙했고, 최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올 시즌 초반 흐름은 다소 정체되어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예선에 꾸준히 선발로 나섰으나 아직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에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도 나오기 시작했다. 튀르키예 현지 해설가 압뒬케림 두르마즈는 방송을 통해 "오현규는 열정적이지만 베식타시 수준의 클래스를 갖춘 스트라이커는 아니다"라고 혹평하며 대체자 영입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과거 셀틱과 헹크 시절에도 감독 교체를 기점으로 입지가 좁아져 이적을 택해야 했던 오현규다. 새 사령탑 부임과 동시에 포지션 경쟁자의 대형 영입이 맞물리면서 오현규는 유럽 무대 생존을 위한 또 한 번의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