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네요."
SSG 랜더스 최민준(27)의 깜짝 선발 등판에 최고의 피칭을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민준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SSG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5회까지 볼넷 하나만 내주는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이날 최민준은 직구(32구), 커터(15구), 커브(14구), 포크(9구), 슬라이더(8구), 투심 패스트볼(5구) 등 총 83구를 던졌고 1회말 박해민에게 볼넷을 준 뒤 16타자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유일한 옥에 티가 6회였다. 최민준은 신민재의 우익선상 2루타, 박해민의 땅볼에 2사 3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송찬의에게 좌중간 담장까지 향하는 대형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결국 김민과 교체됐고 김민이 오스틴 딘에게 적시타를 맞아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그래도 개인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갑작스럽게 등판한 점을 고려하면 최상의 결과였다. 최민준은 전날(13일) 어깨 통증을 호소한 토마스 해치를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자신의 유니폼도 챙겨오지 못해 해치의 55번 유니폼을 입고 던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민준은 "소식을 들은 때부터 너무 긴장했다. LG 선수들만 생각하느라 유니폼을 챙기지 못했다. 해치도 선뜻 빌려줬고, 나도 '좋은 기운 잘 받아서 던지겠다'고 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웃었다.
만약 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 잡았다면 2021년 10월 5일 LG전 7이닝 무실점 이후 5년 만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을 못내 아쉬워한 최민준이다.
그는 "노히트인 건 마운드에서 몰랐다. 전광판에서도 볼넷 하나만 보였다. 그저 '다음엔 어떻게 던져야 하지' 생각뿐이었다. 노히트가 깨졌을 때도 그냥 '안타 맞았네' 하고 다음 타자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냥 '제발 좀 막자, 6회만 막자' 했는데 결국 못했다. (그래도 5⅓이닝을 넘어 최다 이닝을 했다는 말에) 하나 나아진 게 있네요"라고 웃으면서 "주자가 쌓였을 때도 바꾸지 않고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감사했다.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다음에는 안 그러도록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늦게나마 페드로 아빌라, 김민준이란 확실한 원투펀치를 갖춘 SSG는 여전히 하위 선발진을 꾸리는 데 있어 고민이 많다. 외국인 투수인 해치가 8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02, 타케다 쇼타가 19경기 2승 9패 평균자책점 7.42로 좋지 않아 퓨처스에서 선발 자원들이 대기 중이다.
그런 가운데 최민준이 남은 시즌 한 자리를 맡아준다면 더할나위없다. 최민준은 올해 불펜과 선발을 오고 가며 22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09를 마크 중이다.
최민준은 "내 목표는 여전히 선발 투수다. 구속도 더 올리고 압도적인 피칭을 하면 6회까지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계속한다. 퀄리티 스타트도 선발 기회가 올 때마다 욕심을 내고 준비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