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고 싶다" 다저스 저격했던 164km 파이어볼러, 백수 전락했는데…왜 아직도 은퇴 안 하나

OSEN 제공
2026.08.15 01:38
메이저리그 파이어볼러였던 노아 신더가드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으나 3년째 무적 신세로 지내고 있다. 그는 과거 한국이나 일본 리그 진출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복귀 시도가 무산되었고 최근에는 트리플A에서도 부진하며 방출당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구속 저하와 입스 증상을 겪은 그는 현재 보수 성향의 정치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OSEN=이상학 객원기자] 2010년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의 신세가 초라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지 3년째인 ‘토르’ 노아 신더가드(33)가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지만 찾아주는 팀이 있을지 의문이다.

신더가드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GQ’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내게 (선수 생활 이어가고 싶은) 의지가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망상일 수도 있겠지만”이라며 “돈 때문만은 아니다. 내 정체성을 되찾고 싶다”는 말로 선수 생활에 미련을 보였다.

신더가드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등판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이었던 지난 2023년 8월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으로 벌써 3년 전이다. 그날 등판 후 클리블랜드에서 방출됐고, 2024년 시즌 전체를 무적 신세로 보냈다.

그해 11월 신더가드는 팟캐스트 ‘베이스볼 인사이더’를 통해 “기회를 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다. 일본이나 한국 팀에서 1년간 던질 수 있다면 가고 싶다. 주변의 소음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리셋하는 게 내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도 존중하고 있다. 로건 베렛(전 NC 다이노스)이 한국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 것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며 아시아 무대로 가는 것에도 열린 마음을 드러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하며 선수로 복귀했지만 루키리그 4경기, 트리플A 2경기 등판으로 끝났다. 트리플A에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13(8이닝 9실점)으로 부진하며 두 달 만에 방출됐다. 이것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새 팀을 구하지 못한 채 FA 상태로 신더가드의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다.

신더가드는 “38세인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이 내게 희망을 준다”며 뉴욕 메츠 시절 원투펀치를 이뤘던 옛 동료 디그롬을 보며 현역 복귀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디그롬보다 4살이나 어린 신더가드 입장에선 은퇴하기 이르다.

198cm, 109kg 거구의 우완 투수 신더가드는 201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8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된 뒤 2012년 메츠로 트레이드됐다. 그해 사이영상을 받은 너클볼 투수 R.A. 디키의 반대급부로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핵심 선발로 자리잡았다. 2016년 31경기(183⅔이닝) 14승9패 평균자책점 2.60 탈삼진 218개로 활약하면서 올스타에 선정됐다.

최고 시속 102마일(164.2km)을 뿌린 신더가드는 근육질 몸매에 금발의 장발을 휘날려 마블 영화 속 캐릭터 ‘토르’라는 별명도 붙었다. 2019년까지 선발로 활약한 그는 그러나 2020년 3월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추락했다. 재활을 거쳐 돌아왔지만 강속구를 잃었고, 슬라이더 위력도 반감됐다. 2022년 LA 에인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2023년 LA 다저스, 클리블랜드로 팀을 계속 옮겨다녔지만 예전 위력을 찾지 못했다. 2023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2.2마일(148.4km)로 2016년 98.7마일(158.8km)과 비교해 6.5마일(10.5km)이나 떨어졌다.

하향세인 투수를 살려 쓰는 데 일가견 있는 다저스도 신더가드를 살리지 못했다. 2023년 1년 1300만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지만 12경기(55⅓이닝) 1승4패 평균자책점 7.16으로 부진 끝에 트레이드됐다. 당시 신더가드는 “지난 2년간 사공이 너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다저스에서도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며 다저스 포함 전 소속팀들을 저격하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3년이 흘러 신더가드는 스스로를 자책했다. “다저스에서 점점 더 나빠진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나일 것이다”고 자조한 신더가드는 경미한 입스 증상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팔꿈치 부상으로 시작된 입스를 극복하기 위해 명상, 독서, 최면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투구 동작 중에 ‘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며 “메츠 시절 나를 보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몸이 예전 같지 않고, 자신감도 많이 잃은 상태라 현역 복귀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최근에는 야구보다 다른 쪽에 더 관심이 있는 듯하다. MAHA(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운동을 통해 보수 성향 정치 활동에도 나서고 있는 신더가드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통령 체력상 서명식 행사에 초대받아 백악관도 찾았다. 그는 “난 항상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팬이었다. 꿈이 이뤄진 것 같다”며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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