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이래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걸까.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은 타릭 스쿠발이 LA 다저스 이적 후 세 번째 등판에서도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디트로이트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스쿠발은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리그 최고의 에이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야구계의 뜨거운 화제가 됐다.
디트로이트 팬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이별이었다. 스쿠발 역시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구단이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통해 우승에 도전하길 바랐고 자신을 성장시켜준 디트로이트에 남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디트로이트를 향한 애정은 숨기지 않았다.
스쿠발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 커리어 전체를 디트로이트에서 보내고 싶다”며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인 11월 협상이 다시 시작되길 바란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꼭 돌아가고 싶다. 디트로이트라는 도시에는 좋은 기억밖에 없다”고 밝혔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자신을 데려온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공개적으로 친정팀 복귀 의사를 드러낸 만큼 현지에서도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일부 다저스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스쿠발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다저스 이적 후 세 번째 선발 출격이었다.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6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7개를 잡아내며 2실점(1자책)으로 밀워키 타선을 막았다.
문제는 다저스 타선이었다. 스쿠발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4회 2사 후 맥스 먼시가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게 스쿠발이 받은 유일한 득점 지원이었다.
스쿠발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고도 패전 투수가 되면서 시즌 7패째를 떠안았다. 다저스는 6안타 빈공에 그치며 밀워키에 2-6으로 패했다.
오타니 쇼헤이도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3회 헛스윙 삼진, 6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8회였다. 다저스가 추격할 수 있는 1사 1,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2루수 병살타에 그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다저스 이적 후 세 번째 등판에서도 자신의 몫은 충분히 해낸 스쿠발. 하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돌아온 건 승리가 아닌 패배였다. 친정팀 디트로이트를 향해 “꼭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던 그의 최근 발언이 묘하게 겹쳐 보이는 하루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