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했던 구자욱(33·삼성 라이온즈)에게 부족했던 딱 한 가지. 2경기에서 3홈런을 날리며 구자욱이 삼성의 3연승을 이끌었다. 박진만(50) 감독은 주장의 뜨거운 타격감에 감탄을 자아냈다.
구자욱은 올 시즌 86경기에서 타율 0.357(328타수 117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1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최근 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8타점,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박진만 감독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지금 자욱이는 어떤 투수가 와도 다 대처할 수 있는 컨디션인 것 같다"고 감탄했다.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안타 3득점하며 팀의 4연패를 끊어내는 데 앞장 선 구자욱은 14일 한화전에선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시즌 첫 5안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회 선제 솔로 홈런과 6회 쐐기포가 결정적이었다.
15일 경기에선 1회 역전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7회 재역전 1타점 적시타, 8회 쐐기 2타점 적시타로 시즌 첫 5타점 맹타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령탑이 주목한 건 15일 박준영을 상대로 날린 좌월 홈런이었다. "자욱이도 그 전에 조금 안 좋았다. 광주에서 자욱이가 좋은 역할을 해서 우리가 분위기가 탄 것 같다"며 "자욱이가 홈런이 안 나온 지가 꽤 됐었는데 지금 몰아치고 있다. 밀어서 홈런이 나왔다는 게 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지난달 19일 이후 지난 14일까지 15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다. 박 감독은 "생각하고 밀어서 홈런을 치니까 당겨서도 나오고 타격의 선이 좋아졌다는 것"이라며 "맞는 면적이 앞에서 맞으면 우측으로 넘어갈 수 있고 조금 밀려도 밀어서 넘길 수 있다는 건 궤적이 많이 좋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2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구자욱은 일찌감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2015년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타율 0.349로 남다른 타격 재능을 뽐내며 신인왕에 올랐지만 공교롭게도 삼성이 아쉽게 통합 5연패에 실패한 시즌이었다.
이후 팀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1년 오랜 만에 가을야구에 나섰으나 타이 브레이크 끝에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해 두산 베어스에 덜미를 잡혀 3위에 그쳤고 2024년엔 가을야구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다가 부상을 당하며 팀의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그렇기에 1위가 눈앞까지 찾아온 올 시즌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 크다. 폭염 휴식기 때 선수들을 소집해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얘기 들었다. 그런 것도 기회니까 올 시즌에 캠프 때부터 그런 상황에 대해 세뇌를 시켰다. 올해는 기회니까 선수들도 그런 인식을 갖고 처음부터 준비했다"며 "지금 상황에서도 조금만 이겨내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도 그런 분위기를 잘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인 구자욱과 최고참인 (최)형우가 왔는데 형우는 항상 선수들에게 '기회다. 올해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해야 된다'는 얘기를 계속 세뇌시키고 있다"며 "팀 전체적으로 자발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시즌 끝까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팀을 위해서도 그렇고 구자욱 커리어에도 첫 우승을 새겨넣겠다는 각오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시즌 중후반 홈런포까지 몰아치며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