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 40도에 새벽에 응급실까지" 3할 외야수 이탈, 그런데 구멍이 없다... '3연승' 삼성이 남다른 이유

안호근 기자
2026.08.18 11:42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이 40도에 육박하는 고열과 몸살 증세로 응급실에 다녀오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성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2군에서 복귀한 박승규가 적시타와 희생플라이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3연승을 도왔다. 박진만 감독은 준비된 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경쟁 체제를 강조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타율 0.307, 수비에서도 연일 명장면을 연출하는 김성윤(27·삼성 라이온즈)이 열이 40도까지 오르는 감기 몸살로 빠졌지만 구멍은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잘 나가는 이유다.

4연패에 빠져 있던 삼성은 지난 13일 광주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뒤 대구 홈으로 넘어와 3연승을 달렸다. 선두 KT 위즈와 격차를 1경기로 좁히며 선두 재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3연승 중 삼성은 홈런 8개를 몰아치며 28점을 올렸다. 2군에서 복귀한 자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앞서 재충전을 위해 2군으로 향했던 강민호는 지난 13일 복귀 후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팀의 연승을 도왔다.

이어 박승규가 나섰다. 김성윤(27)은 올 시즌 87경기에서 타율 0.307 3홈런 39타점 53득점 16도루, 출루율 0.380, 장타율 0.403, OPS(출루율+장타율) 0.783, 득점권 타율 0.345로 맹활약 중인데 15일 경기를 앞두고 돌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동점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감독은 "(김)성윤이가 몸 상태가 좀 안 좋아서 라인업에서 빠졌다. 폭염 브레이크 기간에도 몸 상태가 안 좋은 선수들이 몇 명 있었는데 성윤이도 그런 맥락에서 몸살과 장염 증세가 있어서 오늘 빠지게 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 자리를 대신한 박승규(26)가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박승규 또한 지난 11일 2군에서 돌아왔고 14일 경기엔 쉬어갔으나 김성윤이 갑작스레 빠지며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선발 양창섭이 1회초 헤드샷 퇴장 당하며 불안하게 시작한 상황에서 1회말 1사에서 볼넷을 골라나갔고 구자욱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6회엔 안타로 출루해 이번엔 최형우의 스리런 홈런으로 득점하더니 7회엔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8회엔 1사 만루에서 중견수 방면 깊숙한 타구로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더했다.

16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김성윤이 또 라인업에서 빠졌고 그 자리를 박승규가 대신하게 됐다.

박 감독은 "성윤이는 어제 새벽 (체온이) 40도가 넘어 응급실에 다녀왔다. 오늘 경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성윤의 공백은 뼈아팠지만 눈부신 존재감을 뽐내는 박승규가 있어 걱정을 덜어낼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승규가 2번 타순에 들어가 안타를 치면서 중심 타자로 연결이 됐고 (중심에서) 해결해 줬다. 중요한 타점도 후반에 올렸다. 승규가 어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철저히 경쟁 모드를 공언한 박진만 감독이다. 전날 1회 양창섭의 퇴장으로 인해 갑작스레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승현이 5⅔이닝을 1실점 호투로 막아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는데 이날 다음 경기에서 이승현을 양창섭 대신 선발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올 시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킨 양창섭이지만 최근 몇 경기를 놓고 봤을 때 이승현의 활약이 더 좋았다며 "프로는 경쟁"이라고 말했다.

투수나 야수나 같은 기준 하에 기회가 주어진다. 박승규도 마찬가지다. "승규도 그런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이면 벤치에서 믿음을 갖게 되고 그럼으로써 기회가 생긴다"며 "그렇게 되면 당연히 라인업에 넣어야 된다"고 밝혔다.

2군에 머물거나 1군에서 백업 역할을 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동기부여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박진만 감독은 준비된 선수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 기회를 노리기 위해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노력하고 기회를 잡고 성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이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며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현이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이닝을 막아내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