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노란 벽'으로 유명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홈구장에 약 4,000석 규모의 거대한 빈 공간이 생긴다. 비야레알 원정 팬 가운데 입장권을 구매한 사람이 단 39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독일 '빌트'는 8일(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 북동쪽 관중석 전체가 비게 된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과 TV 시청자 모두 의아하게 생각할 만한 광경"이라고 보도했다.
도르트문트는 9일 오전 4시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비야레알과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첫 경기를 치른다.
평소라면 8만 1,365석이 가득 차야 할 경기지만 이번에는 북동쪽 코너에 위치한 55번부터 59번 블록까지 약 4,000석이 완전히 비어 있을 예정이다.
뜻밖의 이유가 있었다. 빌트에 따르면 비야레알은 경기 하루 전 도르트문트에 배정된 원정석 대부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비야레알 구단을 통해 원정 입장권을 구매한 팬은 정확히 39명이었다. 인구 약 5만 4,000명의 스페인 비야레알에서 독일까지 팀을 응원하러 오는 팬들이 거의 없었던 셈이다.
도르트문트는 경기 운영과 동선 관리 등을 고려해 비야레알 팬 39명의 좌석을 서쪽 관중석 일부로 옮겼다. 이에 따라 원래 원정 팬들에게 배정됐던 북동쪽 코너는 통째로 비게 됐다.
UEFA 규정에 따르면 챔피언스리그 참가팀은 원정 경기장 전체 수용 인원의 5%에 해당하는 입장권을 배정받아 자체 판매할 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원정팀 몫이 전체 수용 인원의 10%다.
비야레알은 앞서 원정 팬들에게 좌석 입장권만 판매하겠다고 도르트문트 측에 알렸다. 이에 도르트문트는 평소 원정 팬들이 자주 이용하는 하단 스탠딩 구역을 홈 관중에게 판매할 수 있었다.
비야레알이 경기 하루 전에 원정석을 거의 사용하지 않겠다고 알려오면서 문제가 생겼다. 북동쪽 코너를 홈 관중 구역으로 다시 전환해 입장권을 판매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평소처럼 8만 1,365명의 만원 관중이 아닌 약 7만 7,000명 앞에서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구단은 홈 관중에게 배정된 소량의 잔여 입장권은 경기 시작 전까지 모두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정 응원이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지만 니코 코바치(54) 도르트문트 감독은 비야레알을 까다로운 상대로 경계했다.
코바치 감독은 "비야레알은 새 감독을 선임했지만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추구하는 스페인식 축구를 구사한다. 기술적으로 깔끔하고 모든 플레이를 매우 정확하게 수행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야레알은 공을 소유했을 때 실수가 거의 없는 팀이다. 우리는 상대가 공을 보유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공을 갖고 있다면 비야레알은 자신들의 축구를 펼칠 수 없고 수비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다.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