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의 핵심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5연패를 향해 함께 뛰기 시작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14일) 공식 소집된 대표팀은 이날 고척돔에서 약 2시간 동안 수비 및 타격 훈련을 진행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김도영은 수비 훈련과 타격 훈련까지 모두 소화하며 정상적인 몸 상태를 보여줬다. 다만 최근 부러진 코에 보호대를 착용한 상태였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현재 몸 상태는 정말 좋고 가볍다. 부상 이후 며칠 동안 푹 쉬고 나왔기 때문에 근육에 대한 피로도도 전혀 없다"며 "훈련할 때 부상은 전혀 의식되지 않는다. 오로지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코에 착용한 보호대에 관해 "살짝 시야에 걸리기는 한다. 그렇지만 경기 중에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이제는 적응해서 편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내내 착용하고 경기에 뛰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도영은 지난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가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코를 강타당했다. 코뼈가 부러진 그는 비골 골절 수술을 받았다. 이어 11일 퇴원한 뒤 사흘 만인 13일 한화 이글스전에 출전, 3안타 3타점과 함께 KBO 리그 역대 최연소 4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부상 당시를 돌아본 김도영은 "원래 코는 살짝 스치기만 해도 너무 아프지 않나. 공에 딱 맞았을 당시에는 '진짜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보다 통증이 가라앉았다. 어떻게든 참고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령탑인 류지현 감독과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김도영의 부상 당일, 류 감독은 대전에서 대만 대표팀에 뽑힌 한화 투수 왕옌청을 분석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김도영의 부상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는 곧장 광주 병원으로 이동했다.
김도영은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 누워있는데, 병문안을 온 (박)재현이가 '류지현 감독님이 직접 오셨었다'고 말해주더라"며 "감독님께 최대한 괜찮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너무 아파서 과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을까 싶었다. 그때부터 오로지 빨리 회복해서 대표팀에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회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대만, 홍콩, 태국과 B조에 묶였다. 특히 대표팀은 오는 21일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난적 대만과 맞붙는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전에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고도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김도영에게는 설욕의 무대이기도 하다.
김도영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치르며 대만 야구의 수준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긴장감을 늦춰선 안 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대만이든 홍콩이든 방심하지 않고 매 경기 전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WBC나 프리미어12와 달리 아시안게임은 반드시 성적으로 결과를 내야 하는 대회라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의 우승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 확률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 본다. 그것만 믿고 뛴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본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