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이 바뀌었어요."
올 시즌 초반 만난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은 이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지난해와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비교하면 9명 중 무려 8명이 새 얼굴이라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3루수 허경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1년 전과는 다른 선수가 스타팅으로 나섰다.
2025년 6위에 그쳐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행진을 마감한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특히 타선 쪽에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도했다. FA(프리 에이전트) 최원준과 김현수를 영입하고 외국인 타자도 힐리어드로 교체했다. 새로운 실험이 과연 성공할지, 기대 반 우려 반의 분위기였다.
'뉴 KT'의 출발은 좋았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와 3강을 이루며 5월 17일까지는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전반기는 1, 2위 삼성, LG에 3.5경기 차 뒤진 3위로 마감했다.
후반기 들어 기적 같은 반전이 일어났다. KT는 7월 16일 이후 42경기에서 29승 2무 11패, 무려 0.725의 승률을 올리며 다시 일어섰다. 어느새 삼성에 2경기 차 앞선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고 있다.
KT는 15일 한화 이글스전 승리로 시즌 76승 3무 46패를 기록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1년 76승(9무 59패)과 타이를 이뤘고, 창단 후 최다승인 2020년 81승(1무 62패) 경신도 눈앞에 뒀다. 승률 또한 현재 0.623로 종전 최고인 2020년 0.566를 훨씬 웃돈다.
KT는 전반기 3위 팀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는 역대 두 번째 사례에도 도전한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가운데 10년은 정규시즌 1위 팀이 모두 전반기까지 최소 2위 안에 들었다. 2019년 두산 베어스만이 전반기까지 선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8경기 차 뒤진 3위였으나 최종 1위로 대역전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물음표 속에 시작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KT의 마법사들은 이제 새로운 역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